2017

자두

산같이 산과 같이 2017. 6. 28. 17:50



 

친정 아버지가 은퇴 후 농장에 몇 그루 심어 가족들이 먹는 자두를 보낸다고 하더니, 어제 퇴근 후 집에 오니 J 부인이 보낸 자두가 와 있었다. 작년에도 보낸 것인데 맛있다는 생각만 하고 , 설명을 하지 않아 사서 보낸 줄 알았던 것. 올 해 4월 자식처럼 좋아하던 그가 갑짜기 간암으로 세상을 떳다. 부인과 어린이 날 연락을 했는데, 그 후 소식이 없다 그저께 주소를 묻는 전화가 왔다.


4살짜리 딸 하나를 남기고 갔으니,친정 부모가 딸을 보며 마음이 어떻겠느냐고 집사람이 말했다. 부하직원으로 베트남에서 같이 근무를 했고, 외동이라 어머니가 아파, 베트남에서 회사를 관두고 대구 본가에 들어가 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간간히 연락도 하고, 또 부산에 2 번인가 인사하러 오기도 했다. 집사람과 2년전인가 대구에 결혼식이 있어 대구에 갈 때 역에 나온 그를 만나기도 했다. 서로 좋아했던 사이다.지난 구정에 그가 보낸 양주 한 병을 일부러 식탁 옆 장식장에 두고 잊지 않을려고 하고 있다


J를 보낸 날, 대구에 올라가 많이 울었다. 자꾸 눈물이 나 이야기 오래 하지 못하고 식장을 나왔던 것.  과목하여 병이 짙었던 때에도 말이 없어 그냥 전화로 웃던 목소리만 기억한다.


어제 저녁에도 식사후 장산에 산책갔다 와, 9시경 누웠더니 좀 전 2시에 일어나 물 한잔 할려고 보니 먹을 자두를 씻어 놓았네.  자두가 맛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대동 시레 마을의 오래된 나무의 자두를 한 두 번 따먹을 때도 그렇게 맛있는지는 몰랐었다.


병원에 실려가 혼미한 상태에서 부인이 우니, "울지마라" 하는 한마디만 남기고 J는 떠났다고 한다. (2:3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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