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절이다. 주차장과 붙어 있어도 계단을 올라 대문을 들어서면 별세계다.법당에서 절을 하고 나와, 예전의 있던 방 앞 작은 마루에 앉아 보니 천성공룡의 초입 봉우리들의 기상스런 자태가 푸르다. 10 여분 가량 앉아 있어도 신발만 보일 뿐 스님도 아무도 보이지 않아 그냥 나왔다. 급할 것이 없다. 다음에 만나 옛 이야기를 나누지,하고..
법당에서 절을 하면서 , 이렇게 하면 왜 기분이 편할까 하고 생각하니, 하심의 자세로 욕심을 버리니 마음이 편안해 지고 급해지지 않는구나..하는 것을..저기에 앉아 있는 부처가 내 본래의 모습이라 가깝게 다가 서는 것이 위로의 시간이다...
근 50년이 되어 가는구나.저 왼쪽 요사채 끝방에서 잠을 자던 때가..그리고 사람이 없던 시절 다리 옆의 산신각을 바로 보던 당시의 기억이 아득하다. 전화도 없던 시절, 산중의 암자에 그래도 여러 사람이 들러 며칠씩 불공을 드리도 가기도 했다. 마루에 앉아 생각하니 그 분들의 윤곽이 선하다. 이제 다시 돌아 갈 수없는 추억들이다.
텃밭에 들러, 고구마 한 고랑 심은 것을 둘러 보았다. 동네 사람들이 뭔가를 짓고 있다. 더덕과 도라지가 건강히 커 올라오고 있다. 퇴근길이라 오래 있지 못하고 바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