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찍 들어와, USB 칩을 정리하고 가족 사진만 남겨 놓았다. 손녀들이 어릴 때 찍은 사진들을 보니 귀엽고 신기하다,
세상이 발전해 옛날엔 상상할 수없던 일들이다.문명의 새로운 기기로 문화도 바뀌어 가고 있으니 그기에 맞추어야 한다.
많은 사진과 글을 전부 지웠다.부질없는 것에 미련을 갖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고.건강한 취미와 담백한 생활을 갈구키로.
산중에서 생활하는 자연인 TV프로는 외로운 부분은 감추고 좋은 부분만 연출하고 있다. 산 생활을 해본 사람은 그기서
느끼는 불편함과 적막감도 알고 있다.모든 것이 균형을 갖추는 중용이 좋다면, 지금 텃밭의 위치가 좋다고 본다. 그러나
해운대서 다니기는 불편하지만 곁에 천성산/내원사,영축산/통도사등 좋은 산과 절이 있고 주위와 교통이 좋은 위치다.
요즘 몸에서 느끼는 것이 좀 편하게 지내는 것이 좋겠다는 신호가 온다.자연과 함께하고 또 건강에 집중하여 내가 원하는
것을 먹고 출근시간에 쫓기지 않고,편하게 잠을 자고 여유를 즐기며 새롭지만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공부를 하며
주위 사람들과 함께 여행도 떠나 자유스런 나그네가 되기 위해, 이제는 생활과 몸을 가볍게 준비하고 실기하지 말란다.
(2년전 아래 적은 글을 보니, 그 때 이미 "이름없이 빛나게 살아가자"고 했는데 준비하는 사정이 좀 길었다. 그렇다 옛 정이
일지않는 세월의 변화에 미련을 갖지말고 마음도 새로움에 적응하며 사는 것. 너무 늦게 안 것도 아니고 너무 빠른 것도 아닌
적당한 싯점, 알아야 될 때 알려준 세월이 고마울 뿐. 가을쯤에는 텃밭의 구상을 할 수 있도록 천천히 걸어가자)
4 월
4월의 빛깔 같은 설레움으로 개울에 서면 흘러가는 물살과 다시 내려오는 물살이
개울가의 돌들을 안고 돈다. 소용돌이 치는 물살을 만들어 가며 손과 손을 뻗치기도,
뿌리치며 가버리기도 한다. 흘러가는 것에 미련을 갖지 말자고 다짐도 한다.
우리가 살아온 길도 그런 것이였나?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또 만나는, 옛정이
묻어나는 아픔은 아닌 것같아 마음 서리다. 바람이 지나가며 낚아간 세월속에
추억은 아직 변하지 않은 고뇌가 있지만, 기쁨은 또 다른 이별을 두려워하나?
4월은 마음을 뿌리는 계절. 욕심을 버리면 사랑이 오고, 나를 버리면 당신이 오는 것을.
내 작은 그릇에 4월의 색갈을 담아놓고 기도하고 있다. 단지 무심하고 그렇게 조용히
밀려오는 계절의 힘처럼 이름없이 빛나게 살아 가자고. 그 무게를 사랑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