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길 , 월요일이라 좀 더 일찍 나와 시레마을 정구지 밭에 들렀다. 전화로 붉은 싹이 보인다더니 밑을 파보니 올라오고 있지만 겉으론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다. 하얀 것을 뿌려놓아 비료인가 놀래서 손으로 찝어 민되어 보니, 재를 뿌려 놓았네. 정구지 밭에는 재를 뿌린다고 하던 말이 생각났다. 시레도 이제 공장 창고들이 많이 들어오고 자연이 황폐되어, 10 여년 동안 아침마다 들리던 그런 정취가 아니다. 자꾸 변하고 있는데, 더 지저분해져가 마음이 아프네. 내가 은퇴하는 금년을 끝으로 시레의 농작물도 매력이 없어 질 것같다. 일교차가 심하여 항상 맑은 기분을 주던 시레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어제 신대장 부부와 장안사 식사하고 오는 길에, '헌번 소원은 들어준다' 는 수효사의 표시판이 300 미터로 가까워 들려 보았다. 집사람이 소원를 비는지 기도하는 모습이네, 천추교 신자지만 어느 곳이던 예를 갖추는 것이 집안의 스타일이지만 집사람이 부처상 앞에 기도하는 것을 처음 본 것같아 한장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