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생각이 나는 아침이였는데, 하늘이 내려 앉은 것같은 시커먼 고속도로엔 비가 억수로 퍼붇고 있다. 핸들이 돌아가지 않도록
온 몸이 긴장되고, 옆에서 튀여오는 물줄기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 장마가 오는 것인가? 생각하니 오늘 손녀들이 방학하는 날이다.
통신표(?)라도 가지고 오는 가? 작은 손녀는 기대해 보지만, 큰 손녀는 공부와 거리가 멀다. 건강히 밝게 자라기만을 바라고 있다.
다행히 회사에 도착하니 비가 좀 멎었네. 공장과 본사 건물은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납기가 바싹 물려있으니 차질이 있어선 안된다.
어제 국선도 도장에 가니, 김해 주촌에서 공장을 하는 50대 후반, 혹은 60대 초반의 한 분이 내 반에 등록을 하였다. 10년 전에 국선도를
하다 몸에 이상이 있어 그만 두었는데, 아직도 미련이 남아 이번에 등록을 하는데, 그 분도 집이 해운대 마린시티 제니스라고 한다.
이번에 국선도를 하면서 느낀 것은 세월과 몸이 타협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무리하게 끌고 가는 대신,스스로 편한대로 하기로
생각했다. 어깨가 아픈 것이 목 디스크의 영향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니 문득 수년전 병원에 가니 목 디스크가 좀 있다고 진단 받았는데
잊고 있었다. 어제 무식하게 머리박고 물구나무서기를 3분정도 길게 하고 집에 왔더니 목 밑 어깨가 아파 생각하니, 디스크가 생각났다.
허리 디스크 부분과 고관절이 아픈것도 결가부좌를 억지로 계속하고, 허리쪽에 너무 무리하게 스트레칭을 한 결과라고 판단된다.
자꾸 계속하면 나아지겠지 생각하지만, 나이와 몸의 상태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좀 더 가볍고 쉽게 갈 수있는데, 큰 폭으로 걷다가
쉽게 피곤해지는 것과 같다. 작은 보폭으로 오래 가도록 하라는 세월의 뜻인 것이다. 살면서 달래가며 해야되는 것이 하나 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