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가 저긴데.
이 은상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우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가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지고라도 한 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등켜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새는 날 핏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번 보고 싶다.
(1956,5 자유문학 창간호)
맘에 강하게 남이 있던 현대시조. 이밤 생각나 찾아보았다.
한조각 심장의 핏줄만 남더라도 부틍켜 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로 기억했는데.. 내가 틀린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어려울 때를 생각한 시조 였지만, 한 인간의
삶의 길로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조라고 생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