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고지가 저긴데

산같이 산과 같이 2015. 7. 17. 03:20

 

 

고지가 저긴데. 

 

              이  은상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우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가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지고라도 한 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등켜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새는 날 핏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번 보고 싶다.

 

                             

(1956,5 자유문학 창간호)

 

맘에 강하게 남이 있던 현대시조. 이밤 생각나 찾아보았다.

한조각 심장의 핏줄만 남더라도 부틍켜 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로 기억했는데.. 내가 틀린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어려울 때를 생각한 시조 였지만, 한 인간의

삶의 길로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조라고 생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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