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계 천주교 공원묘지는 조용한 가운데 성묘객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띄었다. 할머니 산소에 들러 절을 하고, 근처에 있는 친척묘에 들렀다가 납골당인 하늘 공원에 가서
아버님께 촛불을 켜고 절을 하고 술을 한잔 올렸다. 막내 남동생부부가 작년 11월 다녀간 표시가 있다. 아버님께 불효한 것에 대한 용서를 빌고, 납골당안의 성당에 가
잠깐 기도하고 내려왔다.납골당은 도서관처럼 잘 정돈되고 깨끗한 분위기에 찬송가가 조용히 울려 나와 클래식 음악당같은 분위기다.
항상 하는대로,가져간 음식은 내원사 절 앞 계곡에 주차해놓고 먹었다. 산에서 먹는 밥은 언제나 맛있다고 집사람이 말한다..두 다른 영역의 종교권을 편하게 넘고 있다.
오는 길에 텃밭에 들러 아침에 가져간 우유와 과자를 룰루와 텃밭 건너집인 김사장 개에게 주고 있는데, 김사장이 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같은 업계라 편하다. 건축하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김사장도 시공사와 원수지간이 되었다고 잘 골라서 해야 한다고 하며. 주말 주택용이라면 작게 지으라고 권한다. 12시경 집에 도착하여 잠깐 눈을 붙였다. 오늘은 새벽 3시에 일어나, 일단 할일은 끝난 것같다. 시댁에 와 있는 애들이 내일 제사 지내고 온다고 연락이 왔고 베트남에서 휴가온 후배가 저녁에 들런다고 한다. 이제부터 산책이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