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집사람과 청사포- 송정 바다를 산책하고 점심을 먹고 들어와 넵스마스터를 골프를 보았네. 스폰서인 넵스 소속의 선수가 우승을 하네. 피곤하여 좀 걷다 쉴려고 나왔는데 날씨가 좋아 바다가 푸르다. 바람이 불어 물결이 반짝 반짝 빛나고 있다. 쫑이와 같이 걷던 이 길은 , 쫑이가 생각나 자주 오지 않는다. 오늘은 전에 언젠가 아침 이 길을 산책하고 오던 길, 따라오던 쫑이가 말을 듣지 않고 없어져, 오던 길을 한참 다시 되돌아가 찾았는데, 출근 시간에 늦어버려 성질을 내고 쫑이를 때려 놀라게 했던 곳이다. 그때 성질을 내지 않고 참고 포용했으면 이런 후회가 남지 않았을텐데.. 포용심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누구라도 실수할 때 너무 원망말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포용하자..쫑이에게 미안한 생각을 갖고, 그일을 생각하면 마음 아프다..
은퇴후 시간이 나면 남해에 있는 쫑이 묘에 한번 가야지.. 점심을 먹고 오는 길에 우연인지 남해에 있는 연해씨가 전화가 왔다. "형님 여름 펜션 수익이 작년보다 천만원이 줄었어요" 한다. "그럼 천만원 절약해서 쓰면 되지"하고 집사람이 답하며 다음에 올때 연해씨가 고향 강원도에서 가져 왔다던 쫄기쫄기하고 좀 딱딱한 강냉이를 내가 좋아한다고 20개 더 쩌오라고 집사람이 말한다. 200개 가져와서 이번 20개 더 가져오면 우리가 50개 먹는다고 집사람이 말하네..
TV 골프가 끝날 무렵 사우나 갔다 온 집사람이 과일을 내오며 '연해씨의 목소리가 힘이 없어 마음이 안됐네' 한다. " 다음주 올 때 위로 좀 해주소" 하고 말했다. 여군 하사관 출신인 연해씨는 항상 씩씩하다. 집사람과 같은 테니스 클럽으로 오랬동안 알고 있는 분이다. 남편도 아는데 건축가였던 분이 10년 전에 돌아가셔서, 작은 아들과 함께 남해서 펜션을 하고 있다. 성격이 활달해 테니스 모임에 한달에 차를 몰고 두번씩 왔다 갔다 한다. 얼마전에 무릎 수술까지 해 요즈음은 몸이 아프다고 집사람이 안타까워한다.
송정 산책길 끝자락에서 회장님의 긴 카톡을 받고 바람이 시원한 소나무 아래서 회신을 했다. 집사람이 20분이나 그렇게 긴 카톡을 써느냐고 놀랜다. 긴 내용이니 성의있게 답해야지. . 아침 메일을 보냈고 회신을 기대하지 않았고, 내일이나 앞으로 천천히 이야기 하여도 될 문제인데, 카톡을 보내왔네..
오늘은 가을날 같은 날씨다. 좀 더웠지만 가을의 맑고 푸른 느낌이 왔다. 그렇게 깨끗하고 단정하게 살고 싶다. 조끔은 외로운 분위기라도.. 외로움에는 익숙한 사람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