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전암 가는 길

산같이 산과 같이 2014. 8. 9. 12:57

 

 

 

 

 

 

 

 

 

 

해운대는 비가 그렇게 오지 않았다. 보슬비가 약간 뜨기는 했지만, 내원사에 도착할 무렵 양산에는 비가 제법 왔다. 텃밭에 들러 차를 주차하고 천천히 노전암쪽으로 걸었다. 아직 비가 오고 있는데 개울에 먼저 도착한 젊은 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고, 차들이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11시가 좀 지나 가고 있다. 익성암 개표서 앞  본절로 가는 다리가 공사가 완료되어 차가 통행하고 있네. 전에는 차 한대만 지나갈 수있는 다리 였는데,,

 

노전암 가는 길은 나는 좋아했다. 계곡의 맑은 물을 보면서 조용한 숲길을 걷는 이 코스는 마음을 편하고 깨끗하게 한다. 수십년동안 걸어도 길가의 나무들과 꽃들의 이름을 모른다. 그렇게 모르게 끝나는 것이지만 , 조용하고 외로운 이 길의 자유로움을 항상 그리워하며 찾는다.

 

노전암은 11시반경에 식사를 하지만, 보통 12시 되어야 노 스님이 대웅전 염불을 마치던지 혹은 제를 마치고 나와 그 때 공양을 하는데 오늘은 제가 없는지 (혹은 대웅전이 불타 제를 받지 않는지) 식사를 일찍 시작한 것같네. 전에 숙소로 사용하던 임시 대웅전에서 3배를 하고 나오니, 어떤 보살이 공양을 할 것인가 물어 , 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부엌방에 갔다 와, 어서 오란다.. 부억채에 들어가니 예의 넓은 방에 몇 사람밖에 없었지만  부엌에 일하는 비구나와 보살의 숫자는 비슷한 것같네. 다들 식사가 끝나고 있어 나를 위해 따로 독상을 하나 차려 내 주었다.

 

맛있는 이 절의 매실 장아치와 가지나물. 거의 절에서 재배하여 만든다는 노전암의 식사는 부산 근교에서는 유명해 많이 먹어로 온다.. 상좌스님이 안면 있다고 집에 가져가라며 시루떡을 한봉지 싸주어 조용히 나왔다. 비가 그쳤지만 간혹 이슬비 같이 내리기도 한다.

 

조합장 집에 들러니 태양초와 양파를 우려 담은 묽은 고추장을 한 팩 가득히 주면서 맛있으면 다음에 올때 그릇을 가져와 더 가져 가란다. 2시경 해운대에 넘어 오니 이미 날씨는 맑아 있다. 집사람과 같이 시루떡을 고추장과 함께 먹었는데 떡도 고추장도 모두 맛있다. 그릇을 차에 실어놓고, 다음주에 가서 고추장을 더 얻어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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