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적암

산같이 산과 같이 2014. 5. 11. 12:47

 

 

 

 

 

문득 생각이 나 , 아침 전화로 연락해 해병으로 주축된 다운 산악회 회원들과 해운대에 살고 있는 옛 친구 K등 9명이 함께 올랐다.  영산대-능선-안적암-노전암-익성암으로 내려와 조합장 집에서 은계백숙을 먹고 왔다. 이 산악회는 서창쪽이 base라 시간적 로스가 많아 나로선 앞으로 자주 나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저녁을 한번 마련했다.

조합장집 백숙은 인삼과 은계나무를 많이 넣어 국물이 시원하고 맛이 깊다. 모두 술을 많이 마셨다. 쪄서 내논 잡곡밥도 맛있다고 좋아하네. 조합장 부인의 솜씨가 좋다.

 

모처럼 안적암에 가니 마음이 편안하고 그곳에서 살았던 옛 추억들이 새로웠고, 내가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라도 한번씩 오기로 마음먹었다. 항상 천성공룡을 타면서 멀리서 보곤 했는데, 오늘은 옛날처럼 대웅전에 앉어 천성공룡을 바라다 보았다. 아침이면 하얀 운무가 산 허리를 감싸고 올라가던 모습이 아른 거린다.

 

 

가을에 찍은 안적암 사진(아래)

 

안적암 가는 길)

 

국화 향기가 묻어나오는 작은 찻 잔을 앞에 놓으면 푸른 끼의 물속에 어른되는 모습이 있다.

 

안적암 가는 길엔 고적함이 있었다. 마음을  재촉하며 산 능성을 씩씩거리며 오르다 부대키는 몸을

바위에 걸치고 , 입안 가득히 산 냄세를 품어내며 한 숨 돌릴 때..눈은 푸른 하늘, 한 두점 떠있는

구름을 보면서 무엇인지도 알수없는 산의 기운에 빨려가고 있었다. 무엇이 좋아서, 무슨 원한이

내 젊던 인생에 깔려 , 그렇게 다녔던가?

 

 

찻 잔에 어리는 것은, 여름 휴가를 앞둔 한적한 오후의 사무실 ,

마음은 산등성이를 오르며 땀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벌써 안적암이 보이는 산마루에 서서

쾌적한 산 바람에 몸을 맡기는 나의 모습.  사람다운 모습이다..

 

별거냐, 산다는 것이..

정말 별거냐, 사랑한다는 것이..

 

좋아하는 곳에 가면 되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천성산을 두고 생각하면

깊게 쌓여가는 찻 잔의 내공처럼 , 안으로만  쌓아가던 우리의 사랑,

풀려면 더 엉켜오는 성글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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