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옛 직장동료인 K가 고향인 충청도에 주말 별장을 구해놓고 재미에 빠져있단다.충주호가 눈앞에 있고 월악산의 나무가 하나 하나 보인다는 곳에, 총 800평에 사진엔 안보이지만 반듯하게 잘 지어진 큰 황토방도 아랫쪽에 있어 관리하기가 쉽지않을텐데 가족들이 매주 다니면서 이것 저것 손보고 나무를 심고 풀을 뽑고 한다고 하네. 3년전 내가 텃밭을 마련하고 자주 다니던 그때의 심정같아 이해가 된다. 대학에 다니는 애들이 졸업하면 서울서 정리를 하고 부부가 내려와 살 예정이라고 하네. 처음 전화로 이야기를 듣고 인테넷으로 경매가 나온 집을 확인하였을 때는 낮설어 보였는데, 오늘 카톡으로 보내온 사진을 보니 단정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마음이 있는 곳에 무엇을 마련하고 그것을 가꾸기 위해 정성을 들이고 나면 애착이 생기고 더 정겹다. 더구나 그 곳이 고향이라면 더욱 그렇다. K의 마음이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