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모르는 노인이 한 사람이 앉어 있네. 거울을 쳐다볼 때마다 놀라는 그 느낌을 이제는 포기하고 지낸다. 세월과 함께 변해가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고 그 연륜을 사랑해야지 하면서도 , 그렇게 흘러 가고 있구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새로운 도시를 헤매고 오지의 산사를 찾는 그런 열정의 모습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으면서도 생활과 책임에 메여 있는 나의 몽둥아리는 이제 아침에 일어날 때도 뻐근하고 아파서 일어나 몸을 좀 흔들고 움직여야 제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어릴때 할머니가 아침에 일어나 침상에 앉아서 여기저기 몸을 두드리며 고개와 어깨를 돌리던 그 모습을 이제사 이해하고 더 그리워한다.
며칠전 Love in Asia와 그저께 1975년 베트남 사이공이 함락되던 기록영화를 TV에서 보면서 베트남에 품었던 나의 열정과 아쉬움이 일어났다. 어제 부부 테니스 클럽에 가면서 베트남의 찹쌀주인 "넵머이" 2병 사논 것을 갖고 가, 볼을 치면서, 그리고 점심을 먹으면서 회원들과 다 마셔버렸다. 큰 병으로 양이 많고 40도의 술이지만 뒤가 깨끗하고 향기가 좋다. 베트남에서는 라임이나 레몬을 넣어 마시기도 한다. 이번 출장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일을 보고 나오면서 베트남에 3일 정도 들린다. 매력있는 도시 사이공, 아름다운 불빛이 어른거리는 사이공강 야경이 생각난다.
카톡에 본인 사진이 보고 싶다는 멀리있는 친구의 요청에 간단히 하나 찍어 올려 놓았다. 사진이 좀 흔들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