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 늙고 영리해 사람같이 행동한다)
(천성공룡 초입. 집북재까지 중간에 점심먹고 사진찍으면 3시간 정도 걸린다. 봉우리를 6-7개 넘어야 한다)
(초보자를 당황하게 하는 공룡의 첫 로프지역)
(노전암. 염불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리고 있다. )
(일부 얼었던 것이 녹으며 미끄럽다)
(멀리 천성2봉이 보인다. 넘어야 될 봉우리들이다.)
(멀리 정족산밑에 안적암과 가사골이 보인다)
(집북재)
이번 겨울에 두번째 눈을 밟고 산행을 했다. 지난 2-3개월동안 거의 산을 타지 않았다. 아침 집에서 5시 일어나 한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다시 자 9시에 일어났다. 서둘러 아침을 간단히 먹고 손님을 모우니 너무 늦어 같이 갈 손님이 없네. 혼자서 절앞으로 정상에 갈려다 차를 돌려 익성암에 주차하고 천성공룡을 올라 집북재에서 성불암계곡으로 내려왔다. 점심먹고 사진 찍는 시간을 빼고 정확히 4시간은 걸은 것같네. 계곡의 맑은 물소리는 봄의 서곡 이였다. 공룡의 산에 붙으면 한시간 가량은 멀리 노전암의 염불소리가 들린다. 오늘 가만히 들어니 "지장보살,지장보살을 열 번이상 반복하는 것같아 웃었다...공룡코스는 정말 좋아하는 길인데, 작년엔 신불공룡, 신불평원쪽을 많이 돌았다..
산행은 사실 혼자서 걷는 길이 좋다. 동행인의 템포나 시간에 쫓기는 것보다 마음대로 신경써지 않고 혼자 걷는 것이다. 오랫만에 공룡을 오르니 역시 역경을 헤치는 것같은 거칠지만 기운이 쏟는 것같다. 봉우리 위는 눈이 쌓여 걷는 데 조심해야 했다. 멀리서 안적암 가사골을 바라보며 한방 찍었다. 산행하기전에 텃밭에 들러 룰루를 찾으니 꼬리를 흔들며 만져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집에서 가져간 비스켓과 라면을 주니 잘 먹는다..
집에 4시경 막 도착하니 전화가 왔다. 같은 라인의 최사장 부부가 자기들이 만들고 있는 텃밭에 오라고 한다., 25층의 김사장 부부에 연락해 함께 갔다. 천주교 교인들이라 서로 왕래하는 사이다. 송정넘어 안적사 가는 새로 난 2차선 도로로 1Km가니 길가의 농장인데 500평이라고 했다. 부부가 그기에 매달려 창고도 짓고 야채도 심고 한다. 삼결살과 내가 가져간 포도주 3병을 같이 나눠먹고 시락국에 밥까지 해주어 먹고 이제 집에 오니 9시반이네.. 김사장이나, 최사장 두분다 부친의 사업을 이어받아 하다 이제 은퇴하여 지내는데 소일삼아 작은 농장을 하고 있단다. 술들이 세다. 나도 좀 많이 마신것 같다. 낮에 등산하면서 땀을 많이 흘렸는데 도로아미타불이 된 것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