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10월의 아픔

산같이 산과 같이 2013. 10. 31. 10:21

한 때 이용의 노래 '10월의 마지막 밤"을 좋아했다. 가슴에 새길만큼 매우 좋아했는데 특히 "뜻모를 이야기만 남기고

우리는 헤여졌지요,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는 지금 들어도 마음에 들어오는 기억들이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것도 한때의 아픔과 추억이 되었지만,산다는 것이 그것만이 진실이 아니였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오늘 본사는 파트라인을 닫는다.약 40명의 현장 직원과 사무실 2명이 정리-해고된다.저녁에,나가는 직원들과 회식이 있다.

시간에 쫓겨 가을을 놓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시간이 남아도 다른 직장을 구하기 위해 계절을 잊고사는 아픔도 있다.

본사는 기계를 인도네시아로 보내고 5층으로 신축하여 2공장 설비를 본사로 이전,확장해 원료생산과 R&D에 집중한다.

 

현장 직원들 특히 아주머니들의 이력서를 보면 오랫동안 여기저기서 일을 하신 분들인데 우리회사에서도 수년간 일을 했다.

모두들 情들어 한편으로는 회사 사정을 이해하여 아무런 불만을 표출하지 않고 나가지만 안타깝다. 50대 전후인데 6개월간 

고용보험을 받더라도 그전에 빨리 재취업할려고 여기저기 확인해 일부는 이미 취직자리를 찾았지만 낯설어 불안한 마음이다. 

 

아침 현장을 도니 생산 마무리를 하며 일부는 잠깐 쉬면서 과일을 깍아 먹으며 권한다. 어떤 분은 마지막인데 한번 안어보자고

포즈를 취하기도 하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직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해 같이 포즈를 취했다. 외국인들은 수요가 많기에

일자리를 골라서 간다.산업전선에 오랫동안 일해온 우리 아주머니들이 나이들이 많아 쉽지않은 것같아 나역시 마음을 써고 있다.

 

10월의 마지막 밤에 정들었던 사람들과 마지막 식사를 나눈다. 아침 J이사와도 마지막 회의지만 11월중에 J이사가 좋아하는 골프

라운딩을 한번 잡으라고 부사장에게 지시했다. 별도로 임원들끼리 저녁이나 한번 하자고.. J이사는 우리회사의 전신이 Y실업에서

근무하다 10여년전에 나갔다 3년전 내수 프로젝트로 다시 들어와 함께 근무했는데, 성격도 좋고 적극적인 분인데, 역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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