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은퇴 mode

산같이 산과 같이 2013. 11. 6. 10:25

'prepared'란 단어가 있다. 선동하는 힘이 강했던,돌아가신 모 대통령이 선거유세를 하면서 유행시킨 말이지만

그 내용이 생각하면 멋지다. 인생에서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 않고 듯없이 닥치는대로 살아왔지만, 이제부턴

현실적 생활에 대처할 자격과 대안이 제한된 나이에 도달된 나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겐 피부에 닥아오는 말이다.

 

문제는 타인이 아니고 자신이다. 인생을 많이 살지도 않은 어느 젊은 스님이 영악하게 빨리 포인트를 주고 회자시키는

말처럼 남은 자기를 그렇게 신경써 보지않는데 우리 스스로가 남을 너무 의식하니, 남의 시선에 상관말고 자기 생활에

더 집중해야 된다. 평소에 우리가 살면서 어떤 상황에 처해 주위의 사람이나 자기 스스로에게 자주 이야기하던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습관이고 스타일이다. 마음에 고착된 습관, 자존심 그리고 익숙해있는 패턴이다. 그런 것을 타파하고

소시민으로서의 단순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수있는 것은 스스로 마음먹기 달렸고, 그 마음을 행동에 옮겨 살아가는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시말하면 익숙하게 되도록 하나씩 실천해보면 그 길이 편하고 자유스러움을 느낄 수있다.

 

아침 6시20분 현관문을 나서면서 차를 가져갈까? 아니면 버스 혹은 지하철? 로 순간 고민하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지하철로

가기로 결정했다. 상대편에서 넘어오는 테니스 볼을 찰라의 순간에 방향을 결정하며 발리를 하는 것과 같이 익숙해야 된다.

주차된 차에서 전화기 리시버를 찾고 보니 22분, 종동역 도착 27분, 31분 지하철,수영서 3호선,대동에서 경전철로 또 환승,

 

경전철 김해대학에 내려서 시계를 보니 7시37분이다. 발꿈치가 먼저 닫는 정상적 도보 자세로 음악을 들어며 회사에 오니

7시50분이다. 마음이 가볍고 여유롭다. 간혹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지만 그때마다 느긋하고 당당한 기분을

느낀다.오늘 4시에 일어나 5시에 목욕을 가고 오는 길에 일찍 문을 여는 단골 상점에서 토마도 5천어치를 사서 가져왔다

 

이 과일가게 60대쯤 되는 아주머니와 인연이 있다. 언젠가 근처 금호탕에서 목욕을 하고 오다가 새벽에 가게문을 열고 있어

개시나 해줄까 싶어 주머니에 돈을 찾으니 3천원밖에 없어 3천원어치만 달라고 하니 한 바구니 5천원이라 3천원어치는 줄수

없다고 한다. 그래요? 속으로 "장사할줄 모르네 -하고 집에와 이야기하니 아마 마수(첫판매)라서 그런것 같다고 하였다. 

 

그 뒤에 목욕갔다 오다가 한번 더 과일을 사며 그때의 일을 이야기하니 아주머니도 기억을 하고 있었는지 마수라 그랬다고

미안해했다. 오늘도 6시 어둑할때 가게를 여는 그 부지런함이 마음에 와 마수를 해주었다. 전번처럼 아주머니왈 향수 냄세가

좋다고 하네. shave스킨을 단순한 케이스,量도 많아 '아르마니'를 수년전부터 사용하는데 향이 진하다는 소릴 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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