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비브톤

산같이 산과 같이 2013. 2. 26. 10:51

아침 5시에 집에서 나와, 6시 회사에 모여 직원들과 함께 8시 비행기로 나리타에 도착하여 5시간 기다려 오후 3시에 시애틀로 출발 도착하니 아침 7시다.

한 시간 뒤, 포틀랜드 행 알라스카 비행기로 들어왔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쌍발기가 많이 흔들려 처음타는 직원의 눈이 동그랗다. 비행기가 출발하기

전부터 기내 방송으로 범핑이 심해 미안하다고 하여 고생 좀 하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  월요일이기는 하지만 스케줄이 엉망이다.

거래하는 여행사가 말을 잘 듣지 않아 몇 번 주의를 주었는데도 이번에도 로스 타임이 많다. 코드 1 번과 동향인지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

 

옆 좌석에 FEDEX의 기장이 앉어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알라스카 집으로 가, 이틀 있다 다시 오사카로 비행한다고 하네. 고단한 직업이라고 했다. 포도주와

삼페인을 한병 이상 마시는 것같다. 자기도 3-4시간 후에는 후회를 하지만 습관이 되었다고 한다. 생활이란 모두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님을 몸짓과

말에서 느낄 수있었다. 요즘 내 스스로 입술이 자주 마르고 당이 올라가고, 여러가지 증세를 느끼고 있어 겁을 먹고 있다. 기내식을 전식과 야채 사라다 그리고

빵하나만 먹고 메인 디쉬와 후식을 패스하니, 옆의 기장이 와이즈맨이라고 한다. 의지가 약해 지키지 못한 것을, 오늘부터라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무엇을 해도 살아가는 데에 열정이 있어야 되는데, 많이 시든 것같다. 책임감으로 지탱하다 풀어지면 더 엉망이 되기도 한다. 독하게 마음 먹기로 생각하고

시차를 맞추기 위해 비행기 안에서 영화를 보면서 꼿꼿히 앉어 왔다. 프린스톤 대학의 수학 교수가 노벨상을 타는 이야기다.풀리지 않는 수식에 빠져  정신이

돌아버려 고생을 하다 겨우 역경을 넘기고 노후에 작은 보람을 찾아 가다 동료들이 추천하여 상을 받는 감동적인 영화지만,그 분과 그 가족들의 한 평생은 고단한

길이였음에 틀림없다. 무엇인가에 미친다는 것, 큰 것이나 작은 것이나 자기 일에 책임감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프로 정신이다.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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