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아지랑이
나아갈 길이 없다 물러설 길도 없다둘러봐야 사방은 허공 끝없는 낭떠러지
우습다
내 평생 헤매어 찾아온 곳이 절벽이라니
끝내 삶도 죽음도 내던져야 할 이 절벽에마냥 어지러이 떠다니는 이 아지랑이들
내 평생 붙잡고 살아온 것이 아지랑이더란 말이냐
―조오현(19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