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8월을 보내며,

산같이 산과 같이 2012. 8. 31. 21:43

뜨겁고 긴 여름의 마지막 달을 보내는 오늘은 특별한  마음의 감회가 있다.

10월의 마지막 밤이 쓸쓸한 화려함이였다면 8월의 마지막 밤은 아픔과 열정의 기억이다.

이른 새벽의 출근길 다리에서 바라본 긴 강의 흐름같이 가슴에 차 올라오는 생활의 그림자였다.

 

오늘도 그런 8월의 하루였다. 시레에 도착하니 7시다. 길가에 차를 대고  저 쪽 산 아래로

걸어가는데, 정구지 밭에서 일하던 사람들중에 한 사람이 손을 흔든다. 주인 아주머니다, 정구지를

신문지에 한 다발 싸 준다. 몇 년 이 동네 다니면서 차도 태워주고 인사를 한 인연이다.

 

퇴근길에 최근 장남 부부를 여의고 딸네집에 와 있는 이모를 찾아가 위로하고 돌아섰다. 잘 나가던

아들이 사회의 장벽에 좌절하여 부부가 세상을 뒤로 두고 가버렸던 것이다. 이야기를 듣고 나오는

나의 마음이 무거웠다.. 그 무거움을 씻고 싶어 천성산 텃밭에 가 좀 걷다 왔다.

 

8월은 주위 사람들의 많은 사연과 정을 접한 달이기도 하며 또한 OB팀 골프 원정게임에서 처음으로

내가 술을 주도하며 많이 마셨던 것이다.마음속에 접은 아픈 사연들이 줄줄히 8월의 뜨거운 햇살아래

쓰러져 묻혀버렸다. 생활보다 더 한 것이 무엇인가?하는 의문을 주기도 하였다.

 

아파트 관리소장이 부정으로 물러나고 관리위원회의 하는 짓거리가 맘에 안들어 관리위원을 지원하여

억지로 밀려 관리위원장이 되어, 아직도 끝나지 않는 소송과 공사땜에 사서 고생을 하고 있다. 그리고

8월은 좋지않은 건강에도 무리한 일들을 많이 하며 골골 거린 한 달이다.

 

친구 이사장이 3번째 종양 수술을 한다고 힘이 빠진 소리를 들어며, 건강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기도

하고 , 황시인이 새로 출간한 시집을 준다는 것도 9월로 넘어 받아야 겠다. 이제 내일이면 9월이다.

9월, 2012년의 가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계절 어떤 모습으로 나와 색갈을 맞출련지 설레인다. 

 

그래도 8월은 나에게 아픔보다는 보람을 그리고 살아있었기에 받을 수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정을 다시

확인한 생각하는 뜨거운 달이였다.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르쳐 준 달이였다. 참고 조끄만 더

참으면 9월이 있음을 , 청명한 가을이 있음을 가르켜준 계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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