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백일법문

산같이 산과 같이 2012. 5. 25. 14:27

 

28일이 부처님 오신 날이다.. 아마 절마다 입구에는 연등이 줄줄히 달려있겠네.. 요즈음은 스님들이나, 신도들도

간편한 것을 좋아해 플라스틱 등을 붙힌다.. 약 20년전 통도사 수도암 홍파스님 계실 때, 본절에서 지원 온 보살들과

함께 종이 연꽃으로 등을 만들 때 옆에서 몇 개 거들어 준 기억이 난다.  꽃잎을 하나 하나 붙이는 정성에 놀랐었다.

 

외국에서 술과 스트레스에 피폐해진 몸을 휴식하고 다시 재 충전하기 위해 성철스님의 책과 성철스님을 추모하여 쓴

우리옆에 온 부처라는 책등을 가지고 한 2개월 그 곳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불도는 아니지만 산과 절에 신세를 진

기억이 많은 나로서는 그 생활이 편했다. 아침에는 본절 입구의 소나무 길까지 걸어갔다 오면서 마음을 맑게 했다.

 

선을 탐구한 홍파스님이 입적하고 나신 뒤, 한 두번 가보니 절 마당의 대나무 밭을 세멘트로 묻어 마당을 넓게 만들어

옛 정취가 나지 않고 새로 오신 스님과도 서먹하여 그 뒤 잘 가지 않았다. 최근엔 텃 밭도 있고 해, 내원사 노전암이나

성불암에 한번씩 큰 구도의 목적보다는 좀 걷고 마음을 맑게 하려고 한번 씩 들리기도 한다. 성불암이 좋은 것같다.

 

오늘 인터넷에 나와 있는 성철스님의 백일법문을 주문했다. 이번 석가탄신일에는 그 책을 한번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불교계가 비구와 대처승의 싸움으로 혼탁할 때 100일동안 오로지 불도의 길만을 설법하신 스님의 깊은 뜻과 내용을 보고

불교 공부도 좀 할까 한다. 계곡의 물위에 비친 산 그림자를 생각하며,오늘 걷는 이 하루가 중도의 길인가 묻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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