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오후의 빛깔

산같이 산과 같이 2012. 3. 25. 18:06

 

(장산에 서면 멀리 푸른 바다가 가슴에 가득 닥아온다)

 

 

피곤하여 샤워후 한 30분 자는데 전화 소리에 깨었다.  주방에 차가 끓는 소리가 나 뜨거운 차 한잔을 가지고 와 앉으니 창가에 꽃이 아름답다..집 사람이 정성을 들여 여기

저기에 있는 화분을 잘 가꾸고 있다. 평상시 무심코 지나다, 오늘 보니 꽃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네. 오후에 시댁에서 자기집으로 돌아간 딸애가 엄마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아침에 사부인과 함께 식사를 할 지몰라 8시 반까지 기다리다,자기들끼리 한다는 전화에,집사람과 둘이서 대구탕을 한 그릇하고 소화겸 삼포길을 산책하고 들어와 바로, 형님과 장산에 올랐던 것이다. 형님도 요즘 체력이 떨어졌는지 힘들게 장산 억새밭까지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식당에 들러 식사와 동동주 한병하고 거나한 기분으로 내려왔다. 장산도 봄의 기운이 완연하지만 오늘 바람이 차겁고 세었다. 맨위 갈대밭에는 더욱 심해 깃발이 날리고 있었다.장산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항상 아름답다.. 집사람이 좋아하는 푸른 옥수수/보리차에 비슬산에서 사온 가시오가피를 넣어 차를 만들었는데, 그냥 담백한 그대로 괜찮은 것같다. 카메라로 오륙도를 당겨보니 오후의 햇살에 신기루처럼 바다위에 떠있다. 석양에 빛을 받은 바다는 조잘조잘 되는 파도로 무엇인가 말하고 있다.. 세상은 그래도 아름답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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