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후배며 가까운 사이인 두 사람과 함께 장산에 올랐다. 대청공원 입구에서 10시에 만나 체육공원을 거쳐
갈대밭으로 올라 산 위 식당에서 생탁 두병을 반주로 곁들여 마시고 내려왔다. 산행하기에는 좋아 2-3군데의
식당마다 산행인들로 가득하다. 아침 8시 반경 연락을 했는데 가야와 당감동에서 10시까지 해운대로 오겠다는
기동성을 발휘해 역시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 몸 놀림이 빠르고 호흡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스케줄이 없으면 K 사장에게 연락하여 산행이나 함께 할 건지?" 하고 문자를 보냈는데 5분 후 바로
K와 연락이 되어 10시에 온다고 전화가 왔다. 집 사람이 감기 기운으로 밥도 준비되지 않아 퍼뜩 옷 입고 함께
달맞이 대구탕을 한 그릇하고 내려와 준비하고 대청공원으로 나갔던 것이다. 식사를 하면서 U형님에게 같이
갈련지 전화하니,콘디션이 좋지 않은 지 오후에 산책 하신단다. 어제 산책 할 때도 힘어 없어 보였다.
날씨는 좋았지만, 안개가 많이 끼여 산 능선에서 바다가 보이지 않아 아쉬었다. 장산은 바다를 멀리 보며 걷는
재미가 있다. 정상쪽으로 가면 바다와 가까우니 바로 볼 수있을 것이다. 기장으로 넘어 갈려다 그 정도 즐기자는
팀들의 말에 따라 생탁 한잔 하면서 지난 옛 이야기들로 술잔이 즐거웠다. 산은 정상 페이스로 올랐더니 몸안에는
땀이 베어 식사후 식당을 나설때 처음에는 몸이 추웠다.
내려오는 길에 홍콩 반점에 들러 특유의 만두, 3인분씩 3개 사서 하나씩 들려 주었다. 사각의 만두며 식어도 비교적
부드러워 먹기가 좋다, K사장은 중국 청도에서 먹어 보았다고 하며 J사장은 처음이란다. 두 사람은 7-10년 후배들인데
J는 화승 그룹에서 함께 근무했고, 나의 소개로 P사의 중국법인장을 수년간 한 후 태국에서 근무하다 들어와 이번에
우리회사 인니법인장으로 다시 인연을 맺게 되어 연수 중이다.
K와는 같이 근무는 하지 않았지만 같은 업계의 사람이고 우리 회사 부사장과 학교 동기라 자주 회사도 오고 특히
지금은 투병중인 친구인 모 사장이 쓰러지기 전에 나와 3인이 산을 자주 다녔다. 그 후 K도 자기 사업을 중국에 벌려
가족들과 중국에 옮겨 왔다 갔다 했던 것이다. 나의 아버지 상 때는 부사장과 함께 밤세워 빈소를 지켜 고마웠다.
살다보면 옛 사람들과도 다시 만나고 또 헤여질 때까지 더 깊은 인생의 맛을 느끼며 함께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