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일요일

산같이 산과 같이 2011. 10. 9. 20:04

회사 메일을 적고 보니, 아침 목욕갈 시간을 놓치고 10시 반 U형님과 만나 송정까지 걸었다.

머리 두통이 계속되고 있어 혈관쪽을 의심하고 계신다고 하네, 아무 탈이 없었으면 좋겠다.

전형적인 가을 바다를 바라보며 언덕길을 걸었다. 억새도 있고 이름 모르는 야생화도

가을의 색갈을 띄고 있다.

 

달맞이 언덕으로 올라와 식사를 하고 언덕길을 내려왔다.쭉 뻗은 소나무 사이로 바다는

빛나고 있었다. 이 가을엔 좀 정리하여 새 마음으로 겨울의 고독한 차거움을 맞아야지, 

오후에 청풍탕을 둘렀더니 몸이 많이 불어 있네. 출장의 여파다. 빼야지. 홍옆을 떨구는

나무처럼 아쉬운 것들을 정리해 가을 바람에 날려 보내자. 

 

여동생이 전화가 와, 아버님 3째 기일을 의논하고 있다. 세월이 그렇게 흘러갔네. 뭔가 개성이

뚜렷하고 자유스럼을 좋아하던 가족들이라, 생전에도 어떤 틀을 만들지 못한 채 불효만 했다.

마즈막 임종을 보며 용서를 구하고, 곁에서 보내드린 것이 그래도 마음의 작은 위안이 되었다.

떨어지는 가을을 밟고 지나가는 마음같이, 부질없는 세상-가볍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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