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커오고 있다. 둘이서 잘 놀다 싸우기도 하지만 그렇게 동기간의 정이 드는 것이겠지. 큰 애의 단어가 많이 늘었지만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후명년에 초증학교를 보내기로 한다네. 만 7살이 넘어 학교에 가는 것이다. 어른들의 불찰로 애가
고통받고 말이 늦어져 지금 생각해도 안타깝다. 머리는 있어 빨리 캐취하고 유치원서 다른 애들과 다 같이 따라하고 성격도
밝아 다행이다. 작은 애와 대화를 하면서 확신을 갖고 배워가는 것같다. 캐스코에서 오는데, "외할아버지 매운 닭 좋아해요?"
하고 묻길래 좋아한다고 하니, "그럼 우리 시켜먹자"고 한다. 어릴때의 딸애를 닮아 큰 손녀는 잘 먹는 편이고. 작은 손녀는
꼬작꼬작 천천히 먹는 편이다. 큰 손녀는 외탁을 많이 했고 작은 손녀는 친탁을 하였다고들 이야기 한다. 어찌되었던 건강하고
건전하게 커 주기를 바랄뿐이다. 부모가 해줄 수가 있는 것이 있고, 스스로 학교와 생활에 배우고 적응해야 되는 것이 있으니
애들의 교육이 쉽지 않다. 우리들의 부모들이 다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키운 것을 내리사랑으로 캐우치고 있는 것이다.
어제는 회사에 갔다 점심을 먹고 오는 길에 Costco에서 식구들을 기다려 함께 쇼핑하고 들어와, 바로 U형님과 근처서 만나
장산 체육 공원에 다녀왔다. 오면서 저녁을 함께 먹고 왔는데, 형님이 머리가 아파 소주를 들지 않아 나도 두잔만 했다.
좀 마시고 싶은 기분은 있었지만, 오늘 신불산 쪽으로 등산을 갈까 생각하고 있어 간단히 반주만 한 것이다. 9시경 먼저
잠들었는데, 한시 반에 일어났다. 생각하니 손녀들이 오늘 간다고 하니 일찍 산으로 빠져 나가는 것도 좀 그렇다. 아침에
좀 더 놀아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제 큰 손녀는 자기집에 가고 싶다고 한다. 아빠가 보고 싶은 모양이다. 작은 손녀는
누가 제일 좋나? 물으면 눈치가 빨라, 외갓집이 좋고, 외할아버지가 제일 좋다고 큰 소리로 말하고 웃는다. 손녀들 땜에
내가 영감이 다 된 것이다. 다음 주 또 줄장이 있으니 늦게라도 조용히 혼자 근처 산길을 걸으며 생각도 정리할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