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한 기분으로 내일 포틀랜드를 떠난다.이제 가을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가는 것이다.
우정어린 충고를 듣고 가는 기분은 무겁지만 출장이 일단 끝나고 문제된 부분은 조직에서 감수하고
새로운 자세에서 혁신해야 하는 것이다. 오너에서 부터 임직원 모두가, 윗 조직의 스마트하고 성실한
관리를 통해서 밑의 사람들의 일을 들어주는 것이다. 개인적인 감정과 이익으로 편중되면 흐트려 진다.
WHQ(world head quarter)에서 밀어주고 있는데, 멀리 떨어져 앞서가야지 뒷 쳐져 바이어가 원하는
시스템으로 가기 위해 정비하고 있다면 늦은 것이라고 충고하던 R. 마음이 한동안 뭉클하도록 고마웠다.
You gonna be all right ! 하며 헤어질 때 껴안으며 말하는 R의 믿음을 배신해서는 안될 것이다. 언제나
일을 하면서 이런 관계에서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돈으로 살수없는 그런 감정과 성취감을 갖는 것이다.
오늘 처음으로 밥을 먹은 것같다. 그동안 빵과 기름진 것을 먹다가, 월요일에도 한국 식당에 갔지만 고기만
먹고 왔던 것인데, 오늘은 손닏들이 한국식을 좋아해 특히 비빔밥을 좋아해 함께 했던 것이다. 저녁은 같이
간 동료와 과일로만 떼우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 렌터카를 몰며, 컴을 두개 가져와 설치해주고, 이것 저것
신경써 주는 청춘 P부장이 대견하다. 이제 상하가 아닌 동료의 정이 들어가는 것같다.
바이어와 헤여져 오다, 수퍼에 들러 과일과 음료수를 사가지고 왔다. 오늘은 술대신 과일 쥬스로 대작키로
이야기하며 웃었다. 날씨가 조끔 더웠지만 습하지 않는 포틀랜드의 날씨가 좋았다. 샤워를 하고 나면 바로
뽀송뽀송해지는 그런 느낌은 간혹 출장중에 느낀다. 지금 생각하니 가을과 겨울의 느낌이다. 신불평원의
산야 음악회가 10월 2일 간월재에서 열린다고 했다, 파아란 하늘, 은빛의 억새밭, 가을이 쓰러지는 그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