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일요일

산같이 산과 같이 2011. 6. 26. 17:50

 

 

 

탱자나무를 찾아보고 있다. 초록의 잎과 자색의 가시 사이의 보물같은 노란 탱자를 생각한다.

파도는 하얀 포말을 커게 만들고 돌아갔다 다시 또 울고있다. 그렇게 누군가를 부르면서 몸을

던지고 다시 또 돌아오는 태풍이 지나가는 해운대의 오후다.

 

TV를 보다 소파에 졸다 커피 한잔을 모시떡과 함께 마시다 컴으로 들어와 한시간 이상 울타리용

나무를 찾고 있다. 좋아하는 천성산에 텃밭을 마련했으니,집은 짓지 않기로 마음먹고 무언가

연고의 고리를 만들어 커 나가는 것을 보기로 했다.

 

흙담위에 기와가 얹힌 99칸 집의 순이가 아닌, 탱자나무 울타리의 노란 수줍음을 생각하고

싶었다. 그 향기를 아직 기억하고 있다. 온 몸이 떨리는 시그러운 입맞춤, 철없던 시절의 기억을

들춰내며 웃고 싶다. 찔려도 메달리던 노란 탱자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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