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뒤척이며 일어나, 베트남 공장의 스트라이크 건에 대한 처리 방안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메일을 띄우고
너무 수고를 많이하는 원료공장의 Y이사에게 아들의 상황을 묻는 문자를 5시에 보냈는데, 연락이 없어 방금
다시 전화를 하였다.. 아들이 군 복무중 갑짜기 쓰러져 일산 백병원에 입원했다고 어제 오후 올라간 것이다. 이제
호흡은 하는데 아직 의식이 왔다 갔다하며 부모도 알아보다가 다시 정신이 혼미해진다고 한다. 얼마나 마음이
탈 것인가?
마음이 편치 않는 주말이 시작되고 있네. 오늘 오전 근무후 회사서 바로 천성산이나 한번 가볼까 생각했는데 그럴
상황이 아닌 것같다. 베트남 상황은 회장님과 현지 법인장이 처리해 나가고 있지만, 길어지고 있다. 오늘 내일이
고비인것 같다. 처음 강경으로 나간 것이 문제였는데, 현지 사정을 잘 모르고 한국적인 시각으로 보고
정부/경찰쪽만 로비를 하면 풀릴 것같았던 것인데, 잘못 짚은 것이다. 원래 끌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니 그렇지만, 실상 해결책은 바로 근로자들 안에 있다.
무엇이 근본적인 문제인지 확인하고 회사서 잘못된 것은 문제점을 개선하고 ,대화를 통한 판단과 그들의 입장에서
풀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10년전 내가 있을 때보다 더 열악한 환경이 되어있으니,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빼먹기 식의 전략은 이미 노동력이 부족한 현상이 일어나는 중국,베트남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이다. 발생 최기에
기본적인 제안했는데, 워낙 강경을 좋아해 문제를 깊게 만들었다. 보다못해 그저께는 위를 설득하고 법인장에게는
짜증을 내어 유화책으로 바꾸도록 하여, 1/3정도 들어와 근무를 하고 있다.
베트남에 애착을 많이 가지고 그쪽 사람들을 좋아했다. 애착을 가지면 이해를 하게되고,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절제를 하지 않으면 너무 영악한 사람들이라 따라 오지 않는다. 어느 나라나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있지만, 어떤
명분보다 실질적인 환경을 좋게 해주는 것이다. 급여는 타 공장수준이라도 회사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하는 맛을 주고, 동료애를 심어주면 그들도 애착을 가진다. 사람이 살며 안고 도는 꿈이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