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휴일

산같이 산과 같이 2010. 8. 15. 18:37

빗 방울이 거세지는데도,왔다 가는 것이겠지-하고 형님과 해월정사앞 향유제에서 뻗대고 있다, 비가 좀 약해지는

것을 보고 언덕을 넘어 걸어 집에 왔다.콩국수와 생탁 한병으로 나누었는데, 형님은 취한다고 하시네. 술을 잘

안하시니, 술발이 약해지신가 본다.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재미난 일들이 자꾸 줄어드는 것이니, 뭔가를

스스로 마음의 수양을 하며 찾아야 하는 것은 형님과 나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이런 산책과 바닷가 언덕의 헬스장이

상쾌하여 항상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노? 하며 낙원이라고 이야기한다.

 

식당 베란다에 커다란 파라솔을 켜고, 갤럭시S에서 흘러나오는 패티 킴의 9월의 노래를 들어며 한잔 하는

기분은 바로 밑의 바다쪽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과 뒷쪽 달맞이 언덕에 보이는 초록의 숲들과 잘 어울리는

앙상블의 장소다. 날씨가 흐린데도 많은 사람들이 삼포길을 걸어오고, 향유제에도 손님들이 많다. 한때 이곳에

자주오며 주인과 관련되는 사람들끼리 모여 모임을 하며, 노래방도 다니고 술도 한잔씩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흩어지고 주인을 통해서만 소식을 듣고있다. 모두 이사를 가고, 또 기분과 열정이라는 것도 다 한 때의 일.

 

아담한 청사포가 앞으로 삼포길의 알려짐과 동시에, 또 동해남부선 기찻길이 없어지고 대신 해운대서 송정으로

바로 오는 테마 길이 된다면 굉장히 발전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제법 먼 훗날의 이야기가 될 것이니 우리와

상관없어 관심을 꺼자며 , 형님과 웃었다. 지금은 차라리 산책과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마음의 휴식과 육체의 작은

변화를 느껴가며 혹은 더 이상 스트레스로 몸을 망가지게 하지않고, 새롭고 적당한  재미를 찾아 들어가는 것이다.

산책같은 여행도 하고,그동안 버려두었던 인생과 자연의 상관 묘미를 발견하며 성숙의 기쁨과 내공을 쌓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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