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92세의 아버님

산같이 산과 같이 2010. 8. 10. 16:43

2년 동안 가보지 않았던 밀양을 점심시간 전후해 다녀왔다. 친동생이상으로 그리고 친구로 나를 아끼고 좋아하던 友,상이 떠난지가 벌써 35년이 넘었다.

친구가 가고난 후 , 이듬해 서울서 연락이 된 친구,상의 동생 편지를 받았다 '이 세상에서 형님이 제일 좋아하던 사람이 CS형이라 나도 형님으로 부릅니다.

형님은 떠나기 전에 CS형님에게 보낼 편지와 작품들을 형님의 머리맡에 수북히 쌓였는데, 보낼수 없어 그것을 다 태우고 어느날 홀연히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친구의 아버님은 2년전 볼 때 보다는 눈이 좀 어두어 진것같았는데, 말씀을 나누다 보니, 금방 옛 기억을 살리고 계셨다. 지금도 게이트 볼을 하신다고 하시며

옛정을 잊지않고 찾아주어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지나간 추억들이 많이 쌓여진 곳을 친구 이사장과  함께 운전해 오면서 세월의 빠름을 바라보고 있었다.

상의 동생과 점심을 밖에서 같이 하는동안 두사람은  온통 현실의 이야기들이였다. 친구 이사장과 상의 집안과는 처가쪽의 친척이라 잘 알고 있다.

 

나의 기억과 추억은 나만이 잘 알고 있을 뿐이다. 상의 동생은 그때 나보다 2-3살 정도 어려, 상과 나의 생활에는 거의 함께힌 관계가 없었던 것이 상이 나보다

2-3살 위였으니, 동생은 형님을 어렵게 대할 시기였던 것이다. 상의 모친이 너무나 끔찍히 큰 아들인 상을 위해서 노력하셨는데, 자식이 죽고 난후 내가 밀양에

인사하러 갔을때도 옛일과 자식의 아픈 기억하기 되살리기 싫은지, 그냥 간단히 인사만 하시고 자리를 비키곤 하셨다.그 후 한 10년뒤에 모친이 먼저 별세하셨다.

 

지금 상의 동생이 살고 있는 그집에 내가 문상을 갔을때 상의 아버님이 옆 방에서 허탈해 하시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지나간 추억이고 기억이지만, 내가 상과

상의 어머님께 받은 사랑은 아직 머리에 남아 , 이렇게 한번씩 가서 인사를 하지않으면 내 마음속에 무엇인가 걸리는 것이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사람과 세월은 남천강 물처럼 흘러가 버렸지만, 그 자리에 맴도는 미련의 언저리는 , 하늘 높이 바람되어 날라갔다가 다시 돌아오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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