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빗속에

산같이 산과 같이 2010. 7. 11. 18:38

1)빗물이 흘러내리는 창 넘어 하이얀 파도가 부서지는 것을 보고 있다.

이번 주말은 생각이 필요하다. 마음은 갈아앉어 아스팔트에 떨어지는 빗물이다.

 

어제 저녁엔 비를 맞고 좀 걸었다. 71 into the Fire( 포화속으로)라는 영화가 진보라는

좌익선호쪽의 사람들로 부터 혹평을 받고 있어,과연 그런 것인가? 대통령 영부인이 보고

울었다는 영화가 형편없다는 사람과 괜찮다는 사람들과의 댓글싸움을 보았다.

 

안타까운 것은 6,25전쟁의 학도병의 이야기가 , 국민학교 중학교 수준정도의 학생들에

맞다고 하면 지나칠까? 그 처절하고 수백만의 사상자와 대한민국을 비극으로 내몰았던

역사적 전쟁을 너무 람보스타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러니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이다.

 

누군가 "대한민국 만세"하며 대한민국을 우롱했다고 코메디언을 질책했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여기에서도 들었다. 마치 그 코메디언처럼 정말 아픔을 가볍게 다룬것같아 섭섭했다.

6.25의 그 현실적인 슬픔과 고통을 현실을 바탕으로 재현한다면 누가 거부할 것인가?

 

2) 영화시간까지 밑의 서점에서 국선도 관련 서적을 보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국선도 창시자인 청산선사가 최규화 대통령시절, 전두환 실세 때정보부에 잡혀가 온 몸을 나무막대,

쇠막대로 몇달 고문을 당하고 온몸이 멍이든 채 나왔다고 한다.

 

그 뒤에 여러가지의 세상에 대한 실망과 한편으로 뜻한바  있어 다시 산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예민한 시기에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벌을 받은 어떤 제자가 고발을 하여 고초를 당했는데

그물에 꺼구로 달아놓고 나무로 때려도 안되니, 나중에 쇠맥대로 때렸단다. 잘해줘도 고양이는 앙물하고

사람은 배신한다고 하는 옛말이 생각난다.

 

3)금년들어 게으르고 피곤해 하지않던 국선도를 칩을 꼳고 한번 하였다. 약 한시간 20분이 소요된다.

모처럼하니 온몸의 힘이 다 빠지는 것같네..좋은 운동이다. 은퇴후는 필히 학원에서 계속할 생각이다.

어제 책방에서 읽은 내용이 맘에 들었다. "공기는 폐에서 호흡하지만 기는 단전까지 내려가 형성된다"는

 

단전호흡을 논하면 항상 선입견이 어찌하여 공기가 단전까지 들어가는 것인가-하는 것이다. 공기는 폐에서 들어왔다

나갔다 하며 숨쉬기를 하지만, 그 호흡과 연관하여 단전 주위의 내장을 효율적으로 운동을 시킨다는 것이다. 그 부위가

단련되어 활성화 된다면 내장이 튼튼해지고 자연적으로 氣(힘)이 나기 마련일 것이다. 즉 기를 모운다는 이론이다.

 

간단한 예로서, 내가 느끼는 것은 전엔 누워서 30-40번 들던 20kg(양쪽 10kg)역기를 최근에 70-80씩 들어도 내장이

흔들리지 않고 어지럽지 않다는 것이다. 뱃 속이 묵직하다. 역기나 근력운동을 좋아하지 않아 산책나갈때만 그러니 일주일에

한번 정도 간단히 들어보는데,느낌이 다름을 알게된다. 힘을쓸때 내장이 지긋히 받혀주는 것같다.. 너무 멀리갔나?

 

4) 조용히 이번 주말을 접고 있다. S가 좋아하는 우화의 강을 읽어보며 다시한번 생각이 필요한 일요일, 창밖을 보고있다.

밀려왔다 하얗게 포말되는 파도를 보며, 언젠가 쫑이화 함께 걷던 송정비치를 생각하고 있다. 항상 생각하지만 부질없는

세상, 조용히 살어가는 것이다. 포화속이 아닌 빗 속으로 떨어지는 나를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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