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실내 주차장에서 막 빠져나오는데 왼쪽 정원쪽에 우산을 써고 어떤 아주머니가 화분을 살피고 있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4-5십대 밝은 옷을 입고 허리를 굽혀 꽃을 돌보고 있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며칠전에도 한번 본 것같은데. 이른 아침부터 그 화분들의 꽃에 마음을 심고 있는 것같다. 월요일이고 비가와,
6시 15분쯤 집을 나오면서 그 상황을 보고, 꽃이 자라는 것을 보며 재미도 느끼고 ,마음의 허전한 부분을 그런 정성으로
채우고 있는 것인가?하고 생각했다. 자연은 배신하지 않으니, 사람들 관계와는 또다른 정성의 교감을 가질 것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는 피곤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한 자 안되는 가슴에 무엇을 생각하고 가지고 있는지 모르고
어떤 배신을 받을지도 모르는 현대사회, 군중속의 고독은 결국 변하지않는 자연으로, 혹은 갈망을 마음대로 받아줄 것같은
종교속으로 빠지게 한다.
종교는 추상적인 부분도 있지만, 자연이라는 것은 신비로운 현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현실적이며 생활적인 아름다움과
보람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이니, 자연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생활해야 될것이다.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생활하라 -하는 말도 결국은 "자연같이, 자연과 같이" 생활하라는 것일지니.
내가 좋아하고 외치는, "산같이 , 산과 같이" 하는 말도 결국은 "자연같이 자연과 같이"의 한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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