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알프스의 구간은 여러 루트(route)있겠지만, 석남사앞을 지나 밀양으로 넘어가는 비탈길로 올라, 울산대학 수련장이 있는 언덕배기
에서 하차하여, 바로 베네봉을 거쳐 간월산-신불산-신불평원=영축산으로 하산하여, 지산리를 거쳐 통도사 주차장옆 대중목욕탕을 들러
나와 근처 식당에서 막걸리를 한잔하는 코스를 꼽을 수 있다.
몇전 전인가 발목 골절을 당하기 전에 산정산악회와 함께 간적이 있다. 억새가 핀 9월의 신불평원은 초록과 은빛의 바다였다. 물론 발목이
회복한 뒤에도 간월공룡, 신불산등을 올라서 멀리 보기도 하고, 또는 에베로릿지로 올라 신불산쪽으로 가기도 했다. 산바다-라고 사람들이
많이 표현하지만, 해발 천미터에 위치한 넓은 평원은 매혹적이다. 사람의 마음을 푸군히 감싸며, 자연앞에 선 우리를 생각하게 한다.
내일 산우들과 함께 가기로 했다, 신불평원. 차를 가져가니 어디로 올라 어디로 날머리로 해야 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일단 가을 산을
오르니, 기분이 벌써부터 좋아진다. 작년 11월 중순쯤 산우와 함깨 에베로 릿지을 올라 신불평원을 거쳐 신불산 쪽으로 가다, 다시 원점으로
하산한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 주차를 가천리에 했기에 좀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11월 평원은 은색의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9월의 풋풋한
싱그러움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름다웠다.
모든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자연에 몸을 맡기고, 그 기운을 담뿍 받고 느끼고 오는 것이다. 산을 오를 수있다는 그것만으로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 절친한 산우였던 K가 스트레스로 쓰러져 한쪽을 써지 못하고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얼마나 산을 좋아했던
사람인데.. 창가를 내다보며 어떤 마음이겠나-하고 생각하니, 건강에 더욱 두려운 마음이 든다. 살 동안에는 건강해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