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부분의 공장들이 8월1일-5일까지 휴가라 우리도 같은 기간으로 설정하였다.
해마다 여름휴가 때는 업계 중진들의 모임인 OB팀에서 일박 2일 원정 경기를 간다.
작년엔 경주와 영천 두곳에서 라운딩을 했다. 보통 첫날과 다음날의 흐름이 다르다.
첫날 경기후에 저녁식사와 여흥에서 어떻게 살아 남느냐가 관건이다.
관록을 말하는 것은 정말 상식선을 벋어나는 일이다. 나이들로 보아 그렇게 마실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정말 엄청나다. 한 해의 스트레스를 다 푸는 것같다. 금년에도
꽉찬 3조가 나간다. 해외에 있는 분들을 제하면 거의 참석하는 것이다.
2) 2003년 여름휴가 , 해백회를 청산하고 난 후의 첫번째 휴가 날 아침, 전날 임원들
회식에서 마신 술이 깨지 않는 6시경 친구의 소식을 접하고, 작열하는 태양아래 눈물을
머금고 친구의 관을 들었던 것이다. 없어지면 쉽게 잊는다고 하지만, 여름 휴가가 올 때는
항상 친구의 기억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3) 금년엔 전라도 순천의 승주CC에서 이틀동안 라운딩을 하기로 하였다. 총무인 J가 지금
인도네시아 있기에, 년초부터 내가 총무대행을 하다 보니, 순천쪽과 전화 통화를 여러번 하였다.
전쟁때인가 돌아가신 어머니와 아버지가 순천여고서 잠간 교편을 잡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외가쪽이 광야/여수 쪽이라고 했다. 어머님은 부산의 한국여자 전문학교(경남여고의 전신)출신인데
일찍 돌아가셔서 나는 기억이 없다.
부산 사람인 아버지와 부산서 눈이 맞아, 전쟁때에 고생을 하시다가 갓난 아이를 두고 친정쪽에서
치료를 받다 돌아가신 것이다. 전라도 액센트가 정겹게 들리는 것은 그런 연유인지도 모르겠다.
순천은 처음이다. 생애 전라도쪽은 3-4번밖에 간 기억이 없어 이번 원정모임이 더욱 뜻깊다.
아무쪼록 즐거운 outing이 되어 모든 회원들과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작년 outing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