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산같이 산과 같이 2009. 3. 4. 10:39

바램| 수


맑은 마음이 되고 싶다

겨울 산 계곡에 흐르는 맑고 찬 기운의 물이 되고 싶다.

 

넉넉하진 않아도 깨끗한 돌 뿌리를 스쳐 지나며,

보지 못할 봄의 모습을 다듬기 위해

조용히 가슴을 삼키며 스며드는 그 마음이 된다.

 

깨끗하고 힘찬 태도를 갖고 싶다.

바람에 흔들리며 찢어지더라도, 끝까지 나무와 인연을

함께하는 마즈막 잎새가 되고 싶다.

 

바람과 비 구름에 개의치 않고

만남과 헤어지는 계절의 길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단지 피였다 지고가는 당신의 모습이

 

이 밤 나를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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