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빗방울은 내리고 있었다. 바람이 세 파도는 넘치고 또 갔다, 다시 밀려온다. 포말되는 것은 파도가 아닌 붙잡지
못한 그리움이였다. 문득 퇴근하면서 쫑이가 좋아하던 그 바다를 걷고 싶었다. 혼자서 걷는 길에 바람이 반겨주고 저쪽
네온사인 불빛은 물위에 일렁이고. 왔다가 돌아가는 파도소리, 쫑이를 부르고 있었다.. (08년 5월 28일-송정비치)
청사포 산책길
아름다운 포구를 밑에 두고
멀리 포말되는 푸른 바다
봄이면 벗꽃아래 이름 모른 꽃들이 길 숲에 있다.
바다가 밀리는 송정비치엔
아침이면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과 갈매기가 어울린다
좀 어스럭한 아침에도 바다의 내음은 잠들고 있는 감성을 깨운다.
쫑이와 함께 하던 그 산책길, 그 바다.
나보다 앞서가며 뒤돌아 보고 , 또 앞서가다 뒤돌아 보던,
피었다 지는 꽃처럼, 왔다가 돌아가는 파도처럼
다 부질없는 것
쫑이가 없는 그 곳엔 공허한 기억만이 남아
이젠 돌아가지 않는다
(2008.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