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삼거리 외식일번가에서 집까지 걸어왔다. 새로난 산책길이 중간까지 연결되어 걷기에 좋아 취한 기분에 뛰기도 하며 왔다.
세월에 장사 없다고, 조니워커 블루, 포도주, 맥주에 취하니 2차란 말이 없고 근처 파리 바케트에서 커피 한 잔에 세월만 탓하다
헤여졌다. 집 가까이 오니 K의 카톡이 들어왔네. 살 날도 멀지 않았는데, 친구들 얼굴 보고 즐거운 시간 가졌다는 장문의 카톡.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어쩔 것인가? 누구를 탓할 수없는 흘러가는 물인데.이젠 모든 것,몸도 마음도 가면 복원되지 않는다.
좀 더 밖을 돌고 싶었지만 나이를 생각하고 내일을 생각하니 기가 죽어 들어 왔다. 자격지심 인 줄 알지만 어른의 품위를 지켜가는
작은 마음이 사회의 균형을 이룬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서도,주위를 위해서도 절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그래도 같은 업계에서
오랫동안 서로를 지켜보며 함께한 사금회의 친구들을 만나면 편하고 반갑다. 4년 후배이며 막내라 총무인 H가 지난 몇년간 결산을
카톡에 올렸다. 70-80%가 회장 찬조로 되어 있어 나도 놀랏다.그랬던가? 작은 것이지만 친구들을 편하게 해 준 현역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