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적암

산같이 산과 같이 2017. 12. 3. 14:40

 

 

 

 

"내 마음속에 절이 있다면 그 곳은 대문의 형태만 갖추고 온갖 꽃들이 입구 돌 계단 옆을 장식해 벌과 나비들처럼 누구라도 마음 편히 드나 들수 있는 조그만 암자, 안적암이다. 해발 6-7백고지는 족히 될만한 위치에 뒤로는 정족산의 정기를 받으며 앞으로는 천성공룡의 신비로운 자태를 앞 마당에 머금고 있다. 대웅전을 마당에 두고 옆에는 요사채가 길게 한 채가 있고, 전에는 없던 종각이 대웅전 왼쪽 마당 한쪽에 새로 들어 선 것을 제하고는 옛날과 다름없다.

돌 계단에 막 올라서면 예나 지금이나 오래된 감나무가 가지를 늘리고 있으며 그 밑에는 작은 평상이 있다. 봄 이면 주위의 잡목속에 솔나무의 향기가 가득 깔리는 넓지 않는 절 마당에 대웅전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가을이면 마당에 주렁주렁 열린 노란 감나무 사이로 천성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가슴에 안고 있다. 정족산에서 내려와  쏟아나는 샘물이 가득한 뒷 쪽에는 겨울에 사용할 장작들이 쌓여있다. 나는 불교에 무식해서 잘 모른다. 통도사나 내원사와 관련된 말사가 아닌 것같았다. 지금 남자 스님이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한때는 고령의 여 스님이 계셨고, 그 스님의 딸이 보살로 함께 기거한 적도 있다. "  언젠가 이른 글을 적은 적이 있다.


오늘 오랫만에 내원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두고 노전암-상리천-안적암으로 올라가 원점회귀 하였다. 오랜 가뭄으로 계곡엔 물이 적었지만, 낙옆이 깔린 조용한 길을 따라

다녀왔다. 맑은 공기 , 자연의 풍경 마음에 꼭 품고 왔다. 안적암 마당에서 건너 청성공룡의 산 능선을 바라보면 마음에 꽉 차오르는 기운을 느낀다. 많이 다닌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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