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부터 새끼들이 와 있어 어제 오늘 연휴를 헌납하고 있었다. 사위는 병원 check-up이 있어 먼저 가고 오후 4시경 딸이 애들과 함께 이것 저것 챙겨서 가고 나니, 어쩐지 마음도 허전하여 신시가지를 좀 걷다 왔다. 멍(강아지)까지 데리고 오니 정신이 없다. 멍이도 뛰어 다니다 피곤한가 떨어져 잔다. 이제 40대의 부모들이니 지들 인생 자기들이 알아서 챙기겠지만, 딸과 손녀들을 위해서도 건강히 좀 지탱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녁에 산을 헤매는 자칭 헌터들의 프로를 보면서 온통 저렇게 산을 헤젓고 다니니 남아나는 것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조용하게 작은 집을 짓고 들어앉고 싶은 욕망이 불현듯 생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도 감사해야 된다는 것을 되새기고 있다. 이제 후반기의 시간은 나의 것이고 내가 정리하고 결정하는 것이니 여유를 갖고 있다. 오늘은 새벽 일찍 목욕가 머리깍고, 기장 시장에도 다녀오고 애들과 함께 한다고 바빴다. 피곤하네. 9시가 넘었다. 이제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