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언양장

산같이 산과 같이 2017. 4. 22. 16:55

 

 

텃밭에 좋은 나무나 한 두 그루 심을까하고 퇴근후 언양장에 들렀다. 전에 한 두번 소고기 국밥 먹으러 들린 적이 있지만 전체를 꼼꼼히 보기는 처음이다. 나무는 마음에 드는 것이 없고, 또 겹벗꽃이 한그루 좋아보여 살려니 너무 커서 운반도 좀 신경쓰여 패스하고 시장을 돌다, 버섯과 또 한 할머니가 까서 파는 마늘을 사가지고 왔다.


나이 많은 마늘 할머니가 친구에게 ' 자식 놓아라 하지만, 빙(병)들면 아무 소용없다" 하는 하는 말을 듣고 오면서 생각했다. 그렇다 참 옳은 말이다. 부모가 병들면, 짝이 병 들어도 어쩔 수 없고, 반대로 자식이 병들면 부모가슴에 못을 박는다. 노인들도 건강히 살다 적당히 병들어 죽어라는 말이다..


이슬 버섯을 파는 강원도 아줌마와 시동생이 한잔 되었는데, 큰 더덕을 많이 팔았다. 재배이겠지만 수년씩 된 것같네. 5만원 이상 사면 귀한 선물을 준다기에 물어보니, 상기 사진의 더덕에 도라지가 함께 붙어 꼬여 자란 것이다. 더덕과 도라지의 공생. 엉켜있는 모양이 신기하기도 하네. 더덕은 더 사고 싶은 생각이 없어, 이슬버섯 한 봉지를 더 사니 총 4만원어치를 사고 얻어 왔다. 집에 와서 씻으니 더덕 향기가 물씬나고 좋네, 더덕을 좀 더 살 걸하고 아쉬웠다. 술을 담아 보관할 생각이다.


언양장은 2일,7일 장이다. 허리가 굽은 나이많은 할머니들이 많아 마음이 안되어 좀 부담되었다. 전번 4월 7일 울산 KTX에 주차하고 대구 갔다 오는 길에 보니 장이 서고 있어 들리려다 5일장이니 2일과 7일에 해당되는 것을 기억하고 있어 한번 가보자는 생각을 했던 것. 돌아가신 할머니를 따라 장에 가던 일들이 생각되고 장을 둘러보면 사람사는 것을 보는 것같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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