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초벌정구지

산같이 산과 같이 2013. 5. 13. 07:33

 

명년 설 쉬고 초벌을 수확한다는 국산 토종 정구지.

 

아침에 시레에 가니, 산 딸기밭 옆의 정구지 밭에서 사람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에 몇번째입니까?하고 물으니, 전번에 몇 박스 사 안면이 있어 친절하게 4번째라고 한다. 물을 뿌려서인지 다발로 묶은 것이 물끼가 촉촉히 빛나며 싱싱하게 보인다. 집사람에게 전화하니 한 단이면 몰라도 필요없다고 하네. 정구지 밭을 지나 위로 올라가니 길 가의 밭에 어떤 아주머니가 애매한 작물을 손보고 있다. 무엇이냐고 물으니 국산 토종 정구지라고 하네.. 영 볼모양이 없어 보여, 저 쪽 정구지 밭과 차이가 많이 나네요, 이것은 그럼 언제 베나요? 하고 물으니 명년 설 쉬고 벤다는 것이다. 일년 농사를 하는군요.하니, 그렇단다. 내가 안면이 있는지 저 건너편에 차 대던 분 맞지요? 하길래 여름에는 햇빛으로 이쪽에 차를 주차하고 걷는다고 하니, 자기가 전에 아침마다 조깅하던 사람이라고 한다. 농촌의 분위기로는 좀 튀던 옷을 입고 뛰던 그 젊은 아주머니구나 하고 기억을 들쳐냈다.  이곳에 들러는 것이 십년이 다 되엇다고 하니, 처음 볼때 얼굴이 에리하더마는 좀 늙은 티가 나네요-하며 웃는다.~~. 명년까지 이곳에 올 것같지 않지만 국산 초벌 정구지를 먹고 싶다고 하니 명암을 주면 명년에 전화 해 주겠다고 하네.. 금년에 초벌 정구지가 산지에서 한 단에 7천원씩 비싸게 나갔다고 한다. 밑이 붉다는 초벌 정구지를 궁금해진다...그 분도 처음 토종을 재배한다고 하니 작물이 잘 되어 명년에 한번 시식할 기회가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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