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무실 바로 앞의 수련 항아리에서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작년에 회장님이 작은 항아리를 하나 얻어 재미를 보시더니 금년초에 어느 절에 있는 것을 네 항아리나 얻어왔다. 봄의 기쁜 소식이다.. 마음 아픈 소식도 있다. 아침 친한 친구인 이사장의 차분하나 깔아진 전화가 왔다. 3년전에 수술한 대장쪽의 폴립이 작년에 아들 이혼 건땜에 한 일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괜찮던 것이 지난 12월에 재발하여 수술하더니, 몇 개월도 안된 오늘 다시 제거한다고 하네. 물론 항암치료나 큰 대수술은 아니지만 매번 다른 곳에서 올라오니 기분이 좋지 않다. 본인은 큰 심적 부담이다. 스트레스가 적인데 안 받고 살 수가 없는 생활의 앙금이다.
뉴스에는 북한이 미사일을 쏠 준비를 한다고 야단인데, 어찌 할 수도 없는 사람들은 터질 때까지 가보자는 심정이더니 이제는 무엇이라도 대충 준비를 해야되지 않을까?하고 조용히 움직이기도 한다. 출근하면서 마른 음식이나 쌀이라도 좀 사 놓지- 하니, 오늘 테니스 치러 가는 날이라 바빠요,-한다. 회사와서 문자로 저녁에 카스코(코스트코)나 갈까? 하니 "뭐 살거 있나요?" 하고 되묻는다. 이 정도면 어느 수준인지 알 것같다. 회사의 임직원들도 설마하고 웃고 있다. 그러나 그 강도가 어제 보다 조끔 약해진 것같다. 경리부 한 차장은 라면과 생수를 좀 사 놓았다고 한다.서울쪽은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네. 꽃대가 올라오는 이 봄에 인간들의 잔인한 4월이 되지 않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