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원사 본절의 여승들이 공부하는 방인지 모르겠네. 대웅전 공사가 아직 진행중이라 죽림원 옆방에서 임시 참배객을 받고 있있다. 빗 방울과 눈이 내려 천성 2봉을 사금회의 김사장과 함께 반 정도 올라가다 내려 와, 내원사에 들렀다. 김 사장이 대웅전에 절을 하고 싶다고 해, 나도 함께 절을 하고 나왔네.
오늘은 내일부터 출근이라 아침 메일을 확인하고 9시-10시 사이에 집사람 클럽의 코트에 가서 테니스를 한시간 정도 치고, 11시 반경에 집을 나와 김사장을 중간에
피컵하여 천성산으로 갔던 것이다. 갈 때부터 빗방울이 떳지만 바람이나 쏘이자는 기분으로 양산으로 갔던 것인데, 이왕 온 김에 2봉으로 올라가자고 묵시적으로 동의하고 바로 산으로 올랐던 것이다. 가랑비가 날리더니 갑짜기 눈발이 많이 떠, 보기는 기분이 좋았지만 절 앞에서 올라가는 경사진 코스가 미끄러웠고 특히 하산 길이 염려되어 중도에서 접었다. 산이란 항상 쉽게 생각하는 데서 사고가 생기는 것이다.
저녁에 몸이나 풀까하고 근처 금오탕을 들어가는데 목욕탕 입구에서 좀 서민적인 부인이 아는 체를 하는데 나도 분명히 안면이 있는 분인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 부인이 우리 아저씨 친구지요, 하길래 그렇지요, 하고도 누구인가 생각이 나지 않아 기억을 찾고 있는데, 해운대에 일이 있어 왔다고 한다.. 집이 어디지요? 하고 물으니,다음에 보자고 하며 가버린다. 금호탕에서 내려오는 것같았는데, 좀 당황스런 표정이다. 목욕을 하고 나온 사람같지는 않고. 하여튼 목욕탕에 들어가서 아무리 생각해도 아는 안면은 확실한데, 모르겠네. 관심이 없으면 금방 잊어버리는 스타일이라 사람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해 실수를 많이 한다.
요즈음은 스님들의 결제기간이라 이 절 저 절 움직여 공부를 하는 것같다. 내원사에도 다른 곳에서 온 스님들이 많은 것같다.주위의 산길로 산책도 하고 그러는 것을 보니 그렇다. 무슨 큰 죄를 , 또는 무슨 고뇌로, 무엇으로 중생을 구할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네. 지 몸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삶이라, 지 몸 하나 마음대로 다스리는 공부를 잘 해서 중생이 본 받도록 하려는 것이겠지.죽림원의 현판이 여성적이며 담백하여 사진을 찍어 왔다.. 봄이 오는 소리처럼 부처의 자비가 모두에게 전달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