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천 성당에 있던 교적을 아파트 관리위원회 교우 한 분이 신자임을 알고 해운대 성당으로 바로 연락해
옮겨 놓았다고 나가자고 권해, 언젠가는 교회에 나가야지하고 생각을 갖고 있더터라 집사람과 함께
지난 주와 이번 주도 해운대 성당 11시 미사에 다녀왔다.
겨울에는 뿌러져 붙은 발목이 염려되어 가능한 등산은 삼가고 있어, 교회에 갔다 오는 길에 점심을 먹고
지난 주 처럼 U형님과 오후에 산책을 하기로 했다. 성당에 나간지가 남천동 살던 시절이니, 벌써 30년이
다 되어 가네.당시에도 레지오 봉사 단원이던 402호 가족들과 잘 어울렸다. 그 분들도 이제 해운대에
옮겨 신시가지 성당에 다니면서 살고 있다.
냉담이란 천주교 신자가 교회에 나가지 않고 신도로서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을 말하지만, 우리 부부는
집에서 기도를 하고 있어, 전혀 냉담이라고 하기는 그렇치만, 돌아가신 할머니 생존에 할머니와 함께
성당에 다니면서 성경을 배운 나로서는 신자로서의 마음은 항상 생활 그 자체로 잠재되어 있다.
산을 좋아하고, 불교의 깊은 뜻도 이해 할려고 노력하는 나로서는 다른 종교에는 배타적이 아니고
배타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배타적이다. 형식적인 냉담보다 실질적인 상식을 갖고 남을 배려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지만, 교회나 절을 다니면서 자꾸 바른 진리에 접하다 보면 그것이 체질화 된다.
오늘은 교적을 확인하고 월 교부금을 정하고 돈을 내니 은행으로 바로 들어가는 교회 통장을 하나 주네.
할머니가 교회 나가는 것을 좋아하겠지? 하니 "수야 수야, 집에서 기도하면 되지 뭘 번거럽게 돈 들여가며
일을 만드노,하고 할머니가 말씀하겠다고-집사람이 말한다.
할머니는 평소 교회가 돈 타령을 많이 한다고 불평을 하기도 했다. 나의 생각도 성직자들은 신도나 신자들의 돈으로
살아가고 수행하는 것이니 그 돈의 소중함을 알고 신자나 신도들을 존경하고 겸손한 처신을 해야 된다고 본다.
일반인들이 복잡한 사회에서 치열하고 살아가는 것처럼 그들도 치열하게 수행하며 성직자 다워야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