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욕심인가? 진지한 바램인가? 그러나 어느 것이던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절제를 잃고 몸을 다스리지 못한다. 몸을 다시리지 못하고 내공을 잃어가는
나의 모습이 싫어진다.. 결단이 나의 모습임을 안다면 나를 찾아야 한다.
4월 30일 출장에서 돌아와 아직 멍멍한 상태에서 5월을 맞이하고, 출근길 시레마을
길 섶에 반짝이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허리를 굽혀 보니, 풀잎에 맺힌 작은 이슬이다.
마음을 두고 허리를 굽혀라. 움직이지 않으면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
5월의 시작과 함께 마음을 잡아야지. 남에게 지고 나에게 이기는 그런 푸르럼의
의미를..나의 계절, 나의 5월을 만들어가자. 어젠 퇴근길에 아시아드에 연습하러
갈려다 장안사쪽으로 차를 돌려, 절앞에 주차하고 척판암쪽으로 좀 걷다 왔다.
회사에선 모처럼 이번 토요일과 일요일을 연휴로 결정하고 찬란한 계절을 모두
즐기기로 한다. 일요일은 어제 OB팀에서 아시아드 12시에 해운대팀 몇사람을
팀 회장이 초청한다고 한다. 골프는 그렇게 혹하지 않지만, 함께 하자는 마음이다.
장안사 뒤 산들의 맑고 깊은 공기를 마시고 걷는데 우체국에서 전화가 왔다. 내일이
정기예금 만기니 찾아가련다. 전부 딸에게 부쳐야 되니 숫자만 구경만 하는 것.
다행히 애매한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저축은행대신 우체국에 맡긴 것- 잘했다.
한약도 먹고 밥도 많이 먹고 잤더니 한시에 일어났다. 어제와 같은 시간이네. 거실에
창문을 확 열어 바다를 보며 심호흡을 한다. 운동이나 좀 하다 다시 잘려고 생각한다.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육체에서라는 말이 실감나는 나이다. 5월에 태여났다.
기억엔 없고 마음에만 남아 있는 어머니의 모습같이 5월은 내 태생의 푸르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