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손녀들이 온다고 전화가 온 것이 11시경이다. 해운대 리베라 호텔의 결혼식, 전에 회사에 잠깐 근무하다 그만둔 모 상무의
2째 아들 청첩장이 나에게만 전달되었다. 바쁜 회사일도 그렇지만 나간 사람들에 대해서는 송별회도 꺼리는 회사 분위기지만
첫 아들 결혼식엔 내가 지시하여 화환도 보냈다. 이번에는 간단히 나 혼자만 잠깐 들러 축하하고 , 그길로 바로 장안사로 차를
몰았다. 아침 준비해온 옷을 차안에서 갈아입고 입구에서 바로 올라 척판암, 불광산 시명산을 거쳐 내려오니, 걷는 시간만 약
3시간 정도다.
처음엔 모처럼의 산행이라 좀 고단하여 척판암 뒤를 올라 갈림길에서 앉어, 쑥떡과 치즈, 사과 하나와 차물을 먹고나니 허기가
풀리는지 몸이 힘이나고 가벼움을 느껴 쉬지않고 바로 불광산 쪽으로 올랐다. 불광산 8분 하고 이정표가 적힌곳에서 바로 올라
갈려다 오른쪽으로 작은 길이 난 것을 보고, 아마 대운산에서 오다 이리로 빠지는 길인가 보다 하고 한번 시도를 하였다. 비스듬한
산 등성이를 약 15-20분 쯤 걸어가니 역시 대운산에서 불광산으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친다. 전에 한번 대운산에서 내려오다 그 길을
찾는다고 중간에서 왼쪽으로 꺽었는데, 한 참 내려가서 엉뚱하게 남창에서 올라오는 곳으로 가, 택시를 타고 주차해둔 장안사까지
넘어온 적이있다. 이번에는 확실히 갈라지는 곳을 알게 되였다. 전에는 너무 일찍 왼쪽으로 꺽었던 것이다.
그 갈리지는 곳에서 바로 가운데 경사길을 올라 불광산으로 올랐다.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시명산을 거쳐 다시 불광산 표시석 밑의
벤치에서 앉아서 약 10분가량 호흡도 정비하고 몸을 풀고,바로 내려왔던 것이다. 다음번에 대운산을 갈때 이길을 가면 시간도 15분 정도
절약될 것이며 불광산 막바지의 높은 경사길을 가지않아, 에너지도 절약되어 대운산 길을 전보다 쉽게 갔다 올수 있을 것같다.
2) 집에 오니 사위와 딸들이 저녁을 함께 할려고 기다리고 있다. 나의 생일즈음에 자기들은 부처님 오신날을 포함해 연휴라, 시댁식구들과
무주에 간다고 오늘 식사를 하러 왔단다. 몸이 좀 피곤하였지만, 연산동 서울 깍두기 아저씨가 생각나, 좀 멀지만 그곳에 가서 식사를
했다. 아저씨가 무척 반가워하며, 애들에게 돈도 주었다. 은퇴후 이런 식당이나 하나 하고 싶다고 하니, 다른 사람은 안되어도 김소장(나를
옛날 식으로 부른다)에게는 이 집 음식과 똑같은 맛이 나오도록 해주겠단다. 사위가 수영만 아델리스의 명품 곰탕보다 더 맛있다고 하니,
그 비법을 가르쳐 주신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자기만 아는 비법이라고 한다. 아저씨 연세가 75세다, 배울려면 빨리 배워야겠네..
3) 일요일 아침인 오늘 일어나니 애들은 자고, 집사람이 테니스를 잠깐 치자고 해, 나갔다 두게임째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다시 들어와
아침을 간단히 하고, 삼환아프트 뒤 산책길과 놀이터에서 놀다, 들어왔다 , 애들 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 운동 하는 것이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그등을 사와 , 집에서 다른 음식과 함께 점심을 먹고, 차가 막히니 빨리 가라고 했다. 빨리 보내야 될 것같다. 어질러 논것 정리를 좀해야
될 것같다. 정리하는 동안 몇 자 써다가 중단하고 방금 보내고 이글을 쓴다. 사위가 선물을 못 샀다고 현금으로 봉투에 넣어 주는 것을 꺼내서
반은 딸에게 애들 뭐 사주라고 다시 주니 , 딸은 안받고 집사람이 내가 써야지 하고 받아간다.. 확실히 돈은 임자가 있는 것같다.
시간이 3시 반이네.. 이제 잠을 자기도 그렇고, 산책을 나가자니 몸이 지쳐있고, 좀 쉬다가 다시 산책이나 가야겠네. 집 사람은 딸식구들을
보내고 바로 문 밖에서 사우나로 가버렸네.. 나도 내 살 궁리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