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산같이 산과 같이 2010. 4. 12. 04:23

작은 대문앞 조끔 비탈진 길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작은 대문을 20m쯤 들어가면 왼쪽에 수령이 오래된 무화과

나무와 수양버들이 있고, 그 밑에 우물이 있으며, 바로 큰 대문이 있었다. 작은 대문앞에서 윈쪽으로 성준이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는데, 그것이 없어지고 바로 우리 집만 가는 길로 정비되고 길가엔 꽃들이랑 풀, 나무들이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어 집이 더 가치있고 보기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준이 집은 어디로 길을 냈을까? 하고 잠깐 생각했다.

 

옛날처럼 큰 대문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었다. 재래식이 였는데, 아주 커서 한 두달에 한번씩 퍼고 했다. 화장실 문앞에 서면

저 밑으로 경부선 철길과 서면쪽이 보이고,황령산도 보였다. 기와집이였는데, 일본사람들이 살던 집이라 마루에 창문이 있고

당시는 방이 5개며 제법컸다. 마루가 반질반질했는데, 물속에 몇년씩 두었다 재목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할머님이 자랑하시곤 했다.

 

화장실로 들어가니 인분을 펄 때가 지나서 가득 넘치고 있었다. 조심하여 볼일을 보고 나와, 세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인분퍼는 사람들이 올 때가 되었단다. 오늘 지켜서 퍼도록 해야겠다고 서로 이야기하며, 작은 대문앞으로 나와 길이 잘

정돈된 집의 사진을 찍어 식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다. 꿈이 였다.

 

아침 6시 50분 비행기라 좀 일찍 일어난다는 것이 꿈을 깨고 나오니 3시 반이네. 어제 일찍 잠들어, 6시간쯤 잔 것같다.

충분하다. 한번씩, 간혹 몇 년마다 한번씩 옛날 집의 꿈을 꾼다. 최근엔 잘 꾸진 않지만 돌아가신 할머니의 꿈을 꾸기도 한다.

꿈이란 무엇인가? 잠재된 직감인가? 기분이 좋은 꿈을 꾼 아침은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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