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고추

산같이 산과 같이 2009. 9. 9. 14:02

 

 

대동의 2차선 길에서 시레마을로 우회전해 들어가는 카도(길목)에 넓은 텃밭이 있고, 뒤에 집들이 몇채있다. 아침 코너를 돌아 시레마을로 들어가는 데

한 분의 아주머니(60대)가 텃밭에서 고추같은 따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 두 세번 차를 태워진 사람이라 , 차를 스톱하고 창문을 열고 인사를 하니, 알어보고

잠깐 기다리라 하더니 아침 내내 딴 것으로 보이는 고추를 박스 채로 다준다. 된장 끓일때 넣어 먹으면 된단다.

 

너무 화끈하여 놀랐다. 몇개도 아니고 박스채로 다 주고 집에 들어가 버린다. 고신대에서 머리가 아파 수술을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고

김해에서 자원봉사를 한번씩 하신다고 했다. 자식들 다 출가시키고 남편과 둘이서 농사를 짓고 살고 있다고 했다. 건강이 어떠냐고 묻기도 전에,집에서

칼을 가져와 부추도 좀 드리겠다는 것을 고추만 해도 너무 많다고 사양했던 것이다.

 

몇년 채 아침에 시레마을 길에서 차를 세우고 간단한 숨쉬기등 몸을 풀고 맑은 공기를 마시고 오기에, 그쪽 루터의 버스기사도 손을 흔들 정도며, 코너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시간을  놓친 사람들을 선암다리까지 태워주곤 한 것이다. 도마도 비닐하우스를 하시는 분,학생 그러나 대부분 노약자분들이다.

어떤 단골 할머니는 김해 시내에 있는 딸내 아파트에 애기를 보러간단다.. 고될텐데, 그런 내색이 전혀없다.

 

고추를 준 아주머니는 전에도 자기들 도마도 밭에 도마도를 따 주겠다고 한 것을 사양한 적도 있었다. 뇌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놀라서 확실히 기억이

되었던 것이다. 대동도 땅값이 올라 웬만한 집의 재산이 보통 수억대 이상이다. 고추 저 정도야 쉽게 줄수 있겠지만, 농사지은 것에 대한 애착이 있을진되,

그 분도 나에 대한 고마움을 가지신것 같다.. 집 사람에게 전화했더니 고추값도 요즘 비싼데, 마 가져오소, 태양초 하면 되겠네..하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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