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목련꽃이 만개하였다. 회사 마당 정원에 한 그루의 목련꽃에서 며칠 전부터 봄 소식을 전하고 있다.
오늘 꽃 잎들이 떨어져 바람에 날리니, 나무 밑의 개 집속에 있던 진순, 토진이가 나와 이러저리 꽃 잎을
낚아채려고 목줄을 한끗 팅구고 있다.
고등학교 때는 천황산 칠밭재에 어느 봄날에 영어선생이며, 함께 기거하던 김선생님과 등산하며 그 곳에서
생활하던 화전민 집에서 일박 한 적이 있다. 그 때 산위에서 선생님이 부르시던 4월의 노래가 항상 마음에 있다.
"목련 꽃 그날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 고 목청을 돋우시던 그 노래가 항상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다.
대학시설 상도동 하숙집 마당에 핀 목련화도 기억에 있다. 꽃이 지고난 뒤 고리같은 붉은 열매를 따 한참 동안
신기해서 가지고 있었다. 벛나무가 꽃이 먼저 피듯이, 목련과 매화가 있다.전자가 일본식이라면 후자는 한국적이다.
목련꽃이 떨어지면 4월이 되고, 우리는 봄의 상큼하고 화려한 계절에 들어가 티 에스 엘리어트의 마음의 읽는 것이다.
잔인한 4월이 오면 생명의 아름다움과 아픔을 함께 느끼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