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동문길

산같이 산과 같이 2008. 4. 30. 04:11

동문길 | S의 기억




망각을 맹세하던 마음의 슬픔도

이제는 덮을 때가 되었구나

 

아무도 오지 않는 동문 길 언덕아래

기차가 지나가는 보리밭 너머

구름처럼 떠 오르는 마음이 있다면,

 

그 옛날 아름답다고 머리결을 쓰다듬던

사랑하던 그 사람을 기억하라.

 

추억은 아름답지만

세월의 흐름은 아픔의 강이었지.

 

멀리 기적 소리가 들리던 달밤에

바람은 보리 밭에 강물처럼 일렁이고,

 

철없이 약속하고 둘이 걷던 그 밤은

오랫동안 가슴에 멍이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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