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기운속에 계곡을 따라 올라가 장산 7-8부 능선에서 옆으로 돌아 내려왔다. 오늘은 좀 피곤하고 더 걷기가 싫었다. 아마 새벽부터 목욕가고 머리깍고 아침 먹고 집사람 월드컵 빌리지 레슨 받는데, 운전하고 또 피컵해서 오고, 바로 올라와서 그런지 아니면 그 동안 피로가 누적되어 그런지 모르겠네. 편하게 적당히 하면 된다. 비가 온 뒤로 계곡의 물살이 힘있고 날씨도 좋았다. 7부 능선의 옆으로 도는 구간에 진달래가 피어 있어 사진을 찍는다, 황색의 작은 산새 두 마리가 내 손에 앉을려고 윙윙 거리고 있다.전화기를 먹을 것으로 잘못 본 것인지 모르겠다. 손 10cm 정도 왔다 돌아 갔다. 신기해, 베낭에서 먹을 것을 꺼내 한참 들고 있으니 결국 한 마리가 어디선지 날라서 내 손에 앉았다. 먹을 것은 먹지 않고 5-6초 정도 앉았다가 다시 날라갔다.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 미쳐 카메라 준비를 못하고, 다시 카메라를 꺼네 한 손으로 동영상을 준비해 있는데, 한 무리의 산꾼들이 지나가서 그런지 더 이상 새가 보이지 않아 5분 정도 기다리다 그냥 내려왔다. 새도 사람의 기운을 안다고 사찰의 스님이 말했다. 선한 기운과 무서운 기운을 안다고 하지만 산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그 순간만은 대체로 선할 것이니 새들이 가깝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네. 오후엔 점심먹고 좀 자고 사마의 TV보고 글써고 이렇게 하루를 보냈네..집 사람이 남편 사회생활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같아 짜증을 내고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제 자유롭게 산이나 다닐 시기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