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의 기일. 회사서 정오쯤 나와 천주교 묘지를 들러 할머니 산소에 가 잡초를 뽑고 아버님 계신 하늘공원에 들러 불효 자식을 용서해 빌고 , 또 당신의 자식들과 그 가족들,서울 엄마,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잘 이끌어 달라고 빌었다. 할머니나 아버님께 지나고 생각하면 할수록 철없어 불효막심한 나 자신이 안타갑고 후회된다... 이즈음은 가을의 단풍이 아름다워 아버님이 떠나시던 날도 천주교 공원가는 길 가 밭에 노랗게 단풍진 콩잎을 기억한다. 서러운 마음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던 것... 공원 사무실에 이번에도 라이터를 한 박스 갖다 주었더니 " 형제님 너무 고마워요 " 한다. 촛불 켜는 것인데 자꾸 없어져 불편하길래 생각하고 있었다.
오는길에 내원사 앞에 가 단풍을 보며 좀 걷다 텃밭에 가 울타리에 붙은 뱀풀 등 잡초 덤불과 한 시간 씨름해 울타리가 환히 보이도록 했다. 쉽지 않는 작업이네,땀으로 내의가 젖었네.. 조합장이 집사람이 좋아하는 천성산 토종감을 한 상자 주었다. 해마다 받아 오는데 익으면 맛있다. 가을은 쓸쓸한 마음속에 그리움에 가득찬 기억도 있다.